'비리 혐의' KG모빌리티 사장, 곽재선 회장 신임 계속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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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과 비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용원 KG모빌리티 사장이 직책을 계속 유지한 채 정상 업무를 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KG모빌리티 노조는 10일 자 소식지에서 "비리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경영진이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 사장의 직책 유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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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해외사업 등도 계속 정 사장이 진행해
노조는 "당장 물러나라" 퇴진운동까지 벌여
곽재선 회장, 인사 스타일 "납득하기 힘들다" 지적도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횡령과 비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용원 KG모빌리티 사장이 직책을 계속 유지한 채 정상 업무를 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 사장이 물러날 경우 경영을 대신할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인데, 경찰 수사까지 받는 인물을 굳이 고집하는 곽재선 회장의 인사 스타일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까지 들린다.
특히 노조는 "신뢰를 잃은 경영자는 당장 자진 퇴진해야 한다"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자로 정용원 사장의 KG모빌리티 대표이사 등기는 말소된다. KG모빌리티는 이어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 사장을 대신할 사내이사 2명을 새롭게 선임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단독 대표이사를 맡고, 황기영 해외사업본부장(전무)과 박장호 생산본부장(전무)이 정 사장을 대신해 이사회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앞서 지난 3월 19일 서울경찰철 반부패수사대가 정 사장과 일부 전·현직 임원의 횡령과 비리 혐의로 경기도 평택 소재 KG모빌리티 본사를 압수수색 하자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경찰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KG모빌리티 지출결의서와 회계자금 자료를 확보해 정 사장 혐의를 입증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도 정 사장은 대표이사에서만 물러날 뿐 사장직은 그대로 유지하며, 경영 업무도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사회에 참가하지 않지만, 여전히 KG모빌리티 경영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는 KG모빌리티가 추진하는 해외 사업이나 신차 출시 계획을 추진할 적임자가 없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사장은 해외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베트남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동하는 현지 공장과 중국 BYD 배터리 협력 등은 모두 정 사장이 주도해 왔다"며 "아무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이런 정 사장이 없으면 회사 입장에선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KG모빌리티 노조는 비리 혐의가 있는 경영진을 교체하지 못하는 곽재선 회장의 인사 스타일이 문제라고 반발하고 있다.
KG모빌리티 노조는 10일 자 소식지에서 "비리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경영진이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 사장의 직책 유지를 비판했다.
노조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경찰조사 단계에서 범죄 사실을 확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비리 의혹을 소명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지, 수년이 걸릴지 모른다"며 "정 사장과 경영진의 비리 의혹으로 KG모빌리티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어 주주들도 막대한 손실을 보는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사장은 당장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회사를 떠나라"며 "정 사장의 입장 표명이 없으면 노조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퇴진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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