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주담대 1년 새 '5배' 껑충… 역마진 감수 출혈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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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쏠림을 지적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역마진을 감수하며 주담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주담대 가 조정금리를 가산금리보다 높게 책정해 원가보다 싼 대출을 내줬다.
카카오뱅크가 주담대 금리를 기준금리보다 낮게 책정했다는 것은 곧 마진을 포기하고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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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보다 싼 대출 내줘 시장 선점 치중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주담대 가 조정금리를 가산금리보다 높게 책정해 원가보다 싼 대출을 내줬다.
주담대 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합산한 뒤 가감조정금리를 제외헤 최종 산출한다. 즉 가감조정금리는 우대금리로 볼 수 있다.
3월 카카오뱅크의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황방식 주담대(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금리는 3.78%로 기준금리 평균(3.82%)보다 0.04%포인트 낮았다.
카카오뱅크는 가산금리를 0.47%포인트 책정했지만 가감조정금리를 0.51%로 매겨 사실상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제공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부터 원가보다 싼 주담대를 내주고 있다.
통상 은행들은 업무원가, 리스크 관리 비용, 목표이익률 등을 반영해 가산금리를 책정한다. 기준금리는 은행채와 코픽스 등 시장금리로 정해지기 때문에 은행이 이자수익으로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은 가산금리로 결정된다.
카카오뱅크가 주담대 금리를 기준금리보다 낮게 책정했다는 것은 곧 마진을 포기하고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1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2조4000억원) 대비 약 5배 급증했다.
반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3월 말 3조5000억원에서 지난 3월 말 4조6000억원으로 31.4%(1조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주담대에 치우친 카카오뱅크의 영업 행태가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기존 은행에서 간과했던 중·저신용자 금융 확대 등을 기대해 인터넷은행에 은행업 라이선스를 내줬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출범 본연의 목적인 중저신용대출보다 주담대를 대폭 늘려 기존 시중은행의 '손쉬운' 영업 관행을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를 의식해 금융당국은 지난해 8월부터 인터넷은행의 주담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인터넷은행이 금리를 대폭 낮게 책정하며 주담대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영업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인터넷은행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는데 지금과 같은 (인터넷은행으로의) 주담대 쏠림이 제도와 합치되는지 비판적 시각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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