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사태’에 방시혁 주식 5000억원 증발했다

‘민희진 사태’ 등으로 하이브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식 재산이 4개월새 5000억 넘게 줄었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해 큰 인기를 모았던 배우 이정재의 주식 재산이 4개월 새 270억원 증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전날 발표한 ‘국내 주요 문화·콘텐츠 주식종목 중 주식평가액 100억원 이상의 개인주주 현황 조사’에 따르면 ‘100억원 클럽’에 가입한 주주 30명의 주식 평가액은 총 3조8479억원이다. 주가 약세로 연초의 4조7057억원보다는 8578억원가량 줄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상장사 가운데 영화, 음반, 드라마, 웹툰, 웹소설 등에서 문화·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유통하는 곳을 대상으로 했다. 주식 평가액은 지난 2일 보통주 종가를 기준으로 문화·콘텐츠 종목에서 보유한 주식 수로만 산정됐다.

이 중 주식 재산 1위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으로, 하이브 주식을 1315만1394주 보유했다. 이달 2일 기준 평가액으로 따지면 2조6303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한 셈이다. 다만 하이브 주가 하락에 방 의장의 주식 재산은 연초 3조1760억원에 비해 5457억원(17.2%) 감소했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2일의 3조7415억원과 비교하면 1조1000억원 넘게 줄었다.

JYP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인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 겸 COO(창의성 총괄 책임자)가 JYP 주식 3657억원어치를 보유해 2위를 차지했다. 박 대표 역시 주식재산 규모가 올초 5477억원에서 4개월 새 1820억원(33.2%) 줄었다.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는 1540억원으로 주식재산 3위를 차지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올해 초보다 주가가 10% 넘게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양 총괄 프로듀서의 보유 주식 수가 늘면서 주식 평가액은 42억원(2.8%) 증가했다.

이어 신현호 디앤씨미디어 이사회 의장(957억원),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사내이사(724억원), 이미자 디앤씨미디어 주주(508억원), 박성찬 다날 회장(472억원), 김용화 덱스터스튜디오 최대 주주(346억원), 김우택 NEW 회장(335억원), 오영섭 코퍼스코리아 대표이사(334억원) 등이 문화·콘텐츠 주식 부자 상위 10명에 들었다.

다음달 디즈니플러스에서 스타워즈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 공개를 앞두고 있는 이정재는 문화·콘텐츠 주식 종목이 아니어서 관련 업계 주식 부자 순위에서는 제외됐지마 수십억대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재는 아티스트유나이트 최대 주주로 428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여기에 래몽래인 주식 62억원까지 총 490억원 규모의 주식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정재는 올 초만 해도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래몽래인 두 곳에서 합친 주식평가액이 761억원에 달했지만, 최근 270억원 넘게 주식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