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잃고 연습도 소홀했다" 롯데 19세 특급루키 깜짝고백, 만루 위기 탈출한 이유 있었다

윤욱재 기자 2024. 5. 1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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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겨울 롯데의 마무리훈련을 지휘하던 김태형 감독은 신인 전미르를 지켜보면서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는 공을 갖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미르는 요나단 페라자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노시환에게 128km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제압하면서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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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미르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지난 해 겨울 롯데의 마무리훈련을 지휘하던 김태형 감독은 신인 전미르를 지켜보면서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는 공을 갖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것은 현실이 됐다. 전미르는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갈수록 마운드에서의 비중도 커졌다. 어느덧 필승조의 일원이 된 전미르는 지난달 21일 사직 KT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냈고 1점대 평균자책점(1.35)을 유지할 정도로 엄청난 페이스를 보였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시련의 시간이었다. 전미르는 지난달 24일 사직 SSG전에서 1이닝 2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데뷔 첫 패를 당했고 지난 1일 사직 키움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1볼넷 4실점에 그치며 또 한번 패전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어느덧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87까지 치솟고 말았다.

그렇다고 이대로 무너질 전미르가 아니었다. 롯데는 9일 사직 한화전에서 8-5로 앞선 6회초 1사 1,2루 위기에 전미르를 마운드로 호출했다. 전미르는 요나단 페라자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노시환에게 128km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제압하면서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롯데가 이 경기를 18-5로 크게 이기기는 했으나 만약 6회초에 찾아온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면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무 생각하지 말고 (유)강남 선배님만 보고 던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후부터 공이 잘 들어간 것 같다"는 전미르는 1사 만루 위기에서 '홈런왕' 노시환을 삼진으로 잡은 것에 대해 "내가 피하기만 하면 불리한 상황에 계속 몰릴 것 같았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던졌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거칠 것 없이 승승장구하던 전미르는 예견치 않은 시련이 닥치자 스스로를 냉철하게 돌아봤고 깨달음을 얻었다. "계속 경기를 나가면서 스스로 초심을 잃은 것 같았다. 초반처럼 씩씩하게 투구하는 모습이 사라졌다"는 전미르는 "연습할 때도 초심을 찾으려고 했다"라고 고백했다.

▲ 전미르 ⓒ롯데 자이언츠
▲ 전미르 ⓒ롯데 자이언츠

롯데에 입단할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전미르는 개막 초반부터 호투 행진을 거듭하면서 필승조로 '승진'했다. 계속 승승장구를 했으니 프로의 세계가 엄혹하다는 것을 느낄 틈이 없었다. 잠시 '초심'을 놓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당연하다'라고 받아들인 순간, 그에게 시련이 닥쳤다. 전미르는 "스스로 당연하게 여긴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연습도 소홀히 한 것 같다"고 털어놓으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나 스스로도 자꾸 실점을 하니까 위축이 됐고 내 자신이 한심해보였다"고 밝힌 전미르. 그런 그에게 선배들은 하나 같이 "신경쓰지 마라. 144경기를 하는데 한 경기 못 던졌다고 이러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 마음 속에 있는 것을 털어버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아직 5월인데 스스로 "초심을 잃은 것 같다"라고 냉철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신인 선수가 또 있을까. 전미르가 빠르게 1군에서 자리를 잡은 것처럼 멘탈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마침 롯데는 5연승을 질주하며 탈꼴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시 '초심'을 장착한 전미르는 이제 팀의 승리만 바라보고 있다. "팀이 계속 좋은 분위기로 가고 있는데 좋은 분위기로 간다고 해서 내가 너무 긴장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전미르는 "팀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계속 집중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전미르 ⓒ롯데 자이언츠
▲ 전미르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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