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의 영광 잇는다' 레버쿠젠, 49경기 무패→36년 만에 UEL 결승...'미니 트레블'도 보인다

고성환 2024. 5. 1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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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패배는 잊은 지 오래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이 '전설' 차범근(71) 시절 이후 첫 역사에 도전한다.

레버쿠젠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2차전에서 AS 로마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레버쿠젠은 1, 2차전 합산 스코어 4-2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로마 원정이었던 지난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던 덕분이다.

이날 레버쿠젠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아민 아들리, 요나스 호프만, 아담 흘로젝, 그라니트 자가, 에세키엘 팔라시오스, 제레미 프림퐁, 알렉스 그리말도, 피에로 인카피에, 조나단 타, 에드몽 탑소바, 마테이 코바르(골키퍼)가 선발 출전했다.

로마는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사르다르 아즈문, 로멜루 루카쿠, 로렌초 펠레그리니, 브라이언 크리스탄테, 레안드로 파레데스,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 스테판 엘 샤라위, 지안루카 만치니, 에반 은디카, 앙헬리뇨, 밀레 스빌라르(골키퍼)를 먼저 선발로 내보냈다.

레버쿠젠이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전반 28분 프리킥 이후 상황에서 팔라시오스가 오른발 중거리포를 날렸다. 그러나 공은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전반 38분 아들리의 왼발 슈팅도 골키퍼에게 막혔다.

로마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43분 아즈문이 타에게 잡혀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파레데스로 침착하게 차 넣으며 1-0을 만들었다. 

로마가 또 페널티킥을 획득했다. 후반 17분 흘로젝이 핸드볼 반칙을 저질렀다. 이번에도 파레데스가 골망을 흔들었다. 양 팀의 승부는 합계 점수 2-2가 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위기에 몰린 레버쿠젠은 반격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로마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27분 흘로젝의 왼발 슈팅도 골대를 외면했다.

신은 레버쿠젠을 버리지 않았다. 레버쿠젠이 행운의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38분 코너킥 공격에서 골키퍼를 지나친 공이 만치니 머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레버쿠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7분 스타니시치가 빠른 돌파로 우측면을 허문 뒤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그야말로 경기 종료를 눈앞에 두고 터진 극장골이자 올 시즌 17번째 극장골이었다. 레버쿠젠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그 덕분에 레버쿠젠은 UEL 결승 진출의 주인공이 됐을 뿐만 아니라 패배까지 면하며 49경기 무패 행진(40승 9무)을 이어갔다. 이는 UEFA 역대 최장 기록이다. 레버쿠젠은 '흑표범' 에우제비우가 활약하던 벤피카의 1963~1965년 48경기 연속 무패를 넘어섰다.

이제 레버쿠젠의 다음 목표는 UEL 우승 트로피다. 레버쿠젠은 오는 23일 아일랜드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아탈란타와 결승전을 치른다. '세리에 A의 강호' 아탈란타는 4강에서 마르세유를 합계 점수 4-1로 누르고 올라왔다.

차범근 시대 이후 36년 만에 유럽대항전 우승에 도전하는 레버쿠젠이다. 레버쿠젠은 차범근이 활약하던 1987-1988시즌 UEL의 전신인 UEFA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이후로는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레버쿠젠은 '미니 트레블'도 가능하다. 레버쿠젠은 사비 알론소 감독과 함께 무패행진을 질주하며 창단 첫 분데스리가 제패에 성공했고,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결승에도 올라있다. 아탈란타를 꺾은 뒤 26일 DFB 포칼컵 결승에서 카이저슬라우테른까지 잡아낸다면 트로피를 3개나 따내게 된다.

레버쿠젠이 도전 중인 역사는 또 있다. 레버쿠젠은 리그 2경기를 포함해 총 4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모두 패하지 않는다면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 우승과 무패 트레블까지 달성하게 된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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