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세르비아 방문 당시 ‘美오폭’ 中대사관은 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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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방문을 끝으로 유럽 순방을 마무리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일 세르비아 방문 당시 예정과 달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폭격을 받았던 옛 중국대사관 자리를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군의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 폭격 25년이 되는 날인 7일 세르비아를 방문한 시 주석은 지난 2016년 방문 때처럼 옛 중국대사관 부지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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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서방 자극 피하려는 의도
對美 적대적 접근이 바뀌진 않아”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헝가리 방문을 끝으로 유럽 순방을 마무리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일 세르비아 방문 당시 예정과 달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폭격을 받았던 옛 중국대사관 자리를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 견제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국 등 서방에 대한 지나친 자극은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 주석은 5년 만의 유럽 순방으로 유럽 내 친중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해 서방의 대중 견제 공조에 구멍을 내는 데 일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시 주석의 세르비아 순방 관련 기록에는 옛 중국대사관 터를 찾아 추모했다는 언급이 없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정상의 이유로 시 주석이 중국대사관 자리 방문 일정을 건너뛰었다고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시 주석이 옛 중국대사관 부지를 방문하지 않고 세르비아 방문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나토군의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 폭격 25년이 되는 날인 7일 세르비아를 방문한 시 주석은 지난 2016년 방문 때처럼 옛 중국대사관 부지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일정을 건너뛰면서 미국 등 서방과의 갈등을 관리하려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공개 방문을 생략한 것은 중국이 서방과의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느 정도 자제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공산당 중앙당교의 기관지인 스터디타임스의 전 편집장 덩위원(鄧聿文)은 “시 주석이 미국을 지나치게 자극하거나 세르비아를 어려운 상황에 빠뜨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제관계 전문가인 션딩리(沈丁立)는 “미국에 대한 중국의 적대적 접근법이 바뀌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세르비아 방문 날짜를 폭격 25주기로 맞춘 것은 시 주석의 깊은 반서방 견해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설을 통해 “시 주석은 이번 순방을 유럽과의 화해 기회로 여길 수 있었지만 분열을 조장하기로 선택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과잉생산과 무역 우려에 관해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은 것”이라며 “권위주의적 세계관의 신호탄이 됐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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