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시 환경규제 모두 폐기” 트럼프, 석유사에 자금요청

김남석 기자 2024. 5. 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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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민·형사 재판에 따른 법률비용 지출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석유업체 경영진에 재선 시 환경규제 폐지 등을 약속하며 선거자금 10억 달러(약 1조3660억 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월 플로리다 마러라고 사저에서 엑슨·셰브론·벤처글로벌 등 미 주요 석유업체 경영진과 만나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석유 시추와 LNG 수출 등 관련 규제를 모두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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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저서 “10억달러 거래” 제안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각종 민·형사 재판에 따른 법률비용 지출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석유업체 경영진에 재선 시 환경규제 폐지 등을 약속하며 선거자금 10억 달러(약 1조3660억 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월 플로리다 마러라고 사저에서 엑슨·셰브론·벤처글로벌 등 미 주요 석유업체 경영진과 만나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석유 시추와 LNG 수출 등 관련 규제를 모두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회동에서 한 경영진이 지난해 조 바이든 행정부 로비에 4억 달러를 썼지만 규제가 계속된다고 불만을 토로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를 백악관으로 돌려보내려면 10억 달러를 모금해야 한다”며 취임 즉시 바이든 행정부의 수십 가지 규제·정책을 뒤집고 새 규제 제정을 막겠다고 맹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 덕에 피할 수 있는 세금·규제 등을 고려하면 10억 달러 기부는 “(좋은) 거래”라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 맨해튼 형사지방법원에서 재개된 성추문 입막음 재판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성관계를 상세 진술한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과 검찰 신문이 이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수전 네클리스 변호사는 대니얼스의 신뢰도를 깎아내리기 위해 그의 진술이 전과 달라졌다며 “이 모든 것이 다 지어낸 것이냐” 몰아세웠고 대니얼스는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클리스 변호사가 그가 성인영화 배우였다는 점을 들어 “성관계 이야기를 꾸며낸 경력이 있다”고 공세를 펴자 대니얼스는 “거짓이라면 훨씬 더 나은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 말미 대니얼스에 대해 공개리에 말할 수 있도록 비방금지 명령을 축소해 달라 요청했으나 재판장은 거부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에 “나는 재갈이 물린 역사상 유일한 대통령 후보” 등 비판 글을 올렸다.

한편 올해 18세로 5월에 고교 졸업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이 오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 플로리다주를 대표한 대의원으로 선출돼 정계에 첫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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