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금강산 지구 내 우리 소방서 건물 지난달 완전 철거(종합)

하채림 2024. 5. 10. 12: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에 있는 우리 정부 자산인 소방서를 지난달 말 완전히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금강산 지구 내 우리 정부 시설인 소방서가 북한에 의해 철거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정부는 금강산 지구 내 우리 정부가 설치한 소방서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철거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08년 이산가족면회소 옆에 22억 들여 설치…통일부 "법적 대응 검토"
북, 금강산 지구 내 우리 소방서 건물 지난달 완전 철거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금강산 관광특구의 우리 정부 자산인 소방서 시설을 지난달 말 완전히 철거했다고 통일부가 10일 밝혔다. 사진은 금강산 관광지구 소방서 정면. 2024.5.10 [통일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에 있는 우리 정부 자산인 소방서를 지난달 말 완전히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금강산 지구 내 우리 정부 시설인 소방서가 북한에 의해 철거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정부는 금강산 지구 내 우리 정부가 설치한 소방서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철거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구 대변인은 "북한이 우리 시설물 철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철거한 시설은 금강산 지구의 이산가족면회소에 접한 소방서로, 4천900㎡ 부지에 연면적 890㎡ 규모로 건설된 지하 1층과 지상 2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건물이다. 당시 건축과 장비 구입에 정부 예산 총 22억원이 투입됐다.

이 시설은 2008년 7월 8일 준공됐으나 사흘 후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의 총격에 숨져 같은 달 12일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실제로 운영되지는 않았다.

정부는 작년부터 철거작업 동향을 인지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철거가 완료된 것을 확인했다.

북, 금강산 지구에 우리가 세운 소방서 건물 지난달 말 철거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의 우리 정부 자산인 소방서 시설을 지난달 말 완전히 철거했다고 통일부가 10일 밝혔다. 구글 지도(위성) 이미지 속 붉은 원 속 건물이 철거되기 전 소방서 시설이며 그 아래 건물은 이산가족면회소. [구글 지도 위성 이미지 갈무리]

금강산 관광지구 시설 중 정부 자산은 이산가족면회소와 소방서 건물까지 총 2건이었으나 이번에 소방서가 철거되면서 이산가족면회소만 남았다.

북한이 이산가족면회소는 남기고 바로 옆 소방서 시설만 철거한 배경은 불분명하다. 이산가족면회소는 2018년 상봉 때까지 여러 차례 개보수가 이뤄졌지만 소방서는 16년 전 건축한 후 전혀 운영되지 않아 심하게 노후한 상태로 전해졌다.

정부는 북한의 금강산 소방서 건물 철거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구 대변인은 "북한의 일방적 철거 행위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당국이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정부는 이와 관련된 법적 조치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 조치가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인지 질문에 구 대변인은 "그런 방식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북, 금강산 지구 내 우리 소방서 건물 지난달 완전 철거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금강산 관광특구의 우리 정부 자산인 소방서 시설을 지난달 말 완전히 철거했다고 통일부가 10일 밝혔다. 사진은 금강산 관광지구 소방서 전경. 2024.5.10 [통일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앞서 정부는 작년 6월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바 있으며, 개성공단 무단 가동과 금강산의 우리 자산 철거에 법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북한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노딜' 이후 그해 10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하면서 우리 기업 시설을 연쇄 철거했다. 작년에는 북한 소유 시설 철거 동향도 포착됐다.

tre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