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잘 버텼다…2분기는 '글쎄'

정광윤 기자 2024. 5. 1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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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료 공백으로 실적 타격이 우려됐던 제약사들이 1분기 선방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보신 병원의 집단 휴진처럼 사태가 길어지고 악화되면서 2분기 실적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광윤 기자, 최근 의료대란으로 타격이 있을 거라고 예상됐던 제약사들이 어딥니까? 

[기자]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수액입니다. 

이를 필요로 하는 입원환자들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JW중외제약이 국내 수액시장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올 1분기 영업익이 267억으로 1년 전보다 24% 증가하는 등 오히려 실적은 좋아졌습니다. 

신약 쪽에서 매출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전체 수액 매출은 1%대 줄었다"며 "큰 병원 환자가 중간 규모로 옮기면서 전체 수요가 크게 줄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액시장 경쟁자인 HK이노엔 역시 전체 영업익이 173억으로 200% 넘게 급증했는데, 수액 매출이 오히려 10%가량 늘었습니다. 

다만 2분기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공의 파업이 3월부터 본격화됐기 때문에 1분기 실적 반영은 제한적이었다"며 "6월까지 지속되면 영향받는 기업이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의료대란이 신약개발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라고요? 

[기자] 

임상시험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임상등록은 지난해 783건으로 세계 4위 수준이고 특히 도시로 좁혀보면 서울이 세계 1위 임상시험 도시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달만 봐도 서울지역 임상신청은 66건에 그쳐 1년 전보다 21% 줄었습니다. 

임상은 의료공백 직격탄을 맞은 주요 대형병원들에서 많이 이뤄지는데, 서울대병원의 경우 같은 기간 임상이 3분의 1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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