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대란’… 수급지수 2년 5개월만에 10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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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를 찾는 수요자는 늘고 전세 매물은 줄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2021년 11월 넷째 주(100.5)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00을 돌파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전세수급 동향에 따르면 5월 첫째 주(6일 기준) 전세수급지수가 전주(99.3)보다 0.8포인트 오른 100.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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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임대차법 시행 4년’ 앞두고
전세가격 급등 우려도 커져
전세를 찾는 수요자는 늘고 전세 매물은 줄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2021년 11월 넷째 주(100.5)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00을 돌파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고금리 부담에 내집마련을 미루고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은 줄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2+2년 전세갱신청구권을 의무화한 임대차법이 오는 8월 시행 4년째를 맞게 되면 매물 부족 속에서 전세 시세 상승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전세수급 동향에 따르면 5월 첫째 주(6일 기준) 전세수급지수가 전주(99.3)보다 0.8포인트 오른 100.1을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시장에서 수요자와 공급자의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보다 낮으면 전세를 내놓는 사람이 많고, 100보다 높으면 전세를 구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전세난이 극에 달했던 2020년 11월 16일 133.3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속 하락해 2021년 11월 이후 100 아래로 떨어졌다. 2022년 12월에는 60.4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후 2023년 상반기 동안 집주인들이 수억 원의 보증금을 세입자에게 돌려주는 역전세난이 펼쳐졌으나, 전세 수요가 커지고 전세 매물은 줄면서 시장 심리가 공급자 우위로 빠르게 전환되기 시작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서울 전세 물건은 최근 1년간 3만9972건에서 2만9719건으로 25.7% 감소했다. 5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상승해 전주(0.07%)보다 상승폭을 키워 51주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신축·역세권 등 선호도 높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 중이나, 신규 계약 가능한 매물이 감소하면서 구축 저가 단지에서도 상승거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향후 시세 동향의 선행 지수로 평가되는 수급지수가 100을 넘기면서 전세 시세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특히 세입자가 요구할 경우 2년 전세 계약을 2년 더 연장하고, 2+2 연장 시 임대료 5% 인상 상한선을 의무화한 임대차법이 8월 시행 4년을 맞는다. 4년간 묶여 있었던 전세 물건을 내놓으면서 집주인들이 인근 지역의 시세보다 더 높은 가격에 신규 계약을 체결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전세계약을 맺으면 향후 4년간 보증금을 올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왕이면 한 번에 올려 받으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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