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픈 비타민 주사·도수치료에… 실손보험 2조 적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2의 국민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이 지난해 2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실손보험 손익이 2021년 2조8581억 원에서 2022년 1조5301억 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2조 원에 육박한 것은 손해율과 비급여 보험금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 후 호흡기 질환이 증가한 영향인데, 보험업계는 호흡기 질환 유행에 편승해 비싼 비급여 주사제를 과잉 처방하는 병원이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급여 지급 보험금 8조126억
비싼 주사제 과잉 처방 늘어나
3세대 실손 손해율 137% 최고
‘제2의 국민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이 지난해 2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주사’로 대표되는 각종 주사 처방과 도수치료 등 비급여 진료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23년 실손의료보험 사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의 보험 손익은 1조9738억 원으로, 적자 폭이 전년 대비 4437억 원 늘었다. 보험 손익은 보험료 수익에서 발생손해액과 실제 사업비를 제외한 액수다. 지난해 생명보험사의 실손보험 분야 이익은 전년 대비 500억 원 감소했고 손해보험사의 경우 손실이 전년 대비 3937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료 수익은 9.5% 증가한 14조44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실손보험 손익이 2021년 2조8581억 원에서 2022년 1조5301억 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2조 원에 육박한 것은 손해율과 비급여 보험금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손보험 손해율은 103.4%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증가했다.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이 보험료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100%를 초과하면 실손보험을 팔아서 보험사들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손해율은 3세대가 137.2%로 가장 높았다. 이어 4세대(113.8%), 1세대(110.5%), 2세대(92.7%)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1~2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손해율만큼 보험료 조정이 있었으나, 3~4세대의 경우 보험료 조정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비급여 지급보험금은 8조1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백내장 수술을 받는 동안 병원에서 받은 치료는 입원치료로 볼 수 없다”는 2022년 백내장 대법원 판결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던 비급여 지급보험금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비급여 주사료(28.9%)가 도수치료 등의 근골격계질환 치료(28.6%)를 제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 후 호흡기 질환이 증가한 영향인데, 보험업계는 호흡기 질환 유행에 편승해 비싼 비급여 주사제를 과잉 처방하는 병원이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당국은 무릎 줄기세포 주사 등 새로운 비급여 항목이 나오면서 전체 실손 보험금 중 비급여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봤다. 금감원은 “실손보험이 국민의 사적 안전망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보험금 누수 방지 및 다수의 선량한 계약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다음 대통령 이재명” 국민 3명 중 1명 선택…한동훈은?
- ‘주차 시비’에 일본도로 이웃 양손목 절단 살해한 70대
- ‘제자와 성관계’ 30세 여교사, 재판중 다른 남학생 아이 임신
- [단독]선우은숙, 결국 ‘동치미’ 자진하차…“부담드리고 싶지 않았다”
- 김어준·진성호에 빠진 4050… 확증편향·이분법적 사고[4050 그들은 누구인가]
- “여종업원 맘에 안든다고?”…손님에게 술병 던진 30대 노래주점 업주의 최후
- 블랙핑크 제니 옆에 서있다 해고 ‘날벼락’…이유는 잘생긴 외모?
- 부산지법 앞서 50대 유튜버가 다른 유튜버 살해…경주서 검거
- 부산지법 앞서 50대 유튜버가 흉기 살해
- 진수희 “尹, 한동훈 ‘정치인’ 언급 관계 끝났다 생각…‘잘가’ 이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