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코넬대 총장… “듣기 싫어도 표현의 자유 보장”

민병기 기자 2024. 5. 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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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비리그 소속 명문 사립대인 코넬대의 마사 폴락(사진) 총장이 9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미국 대학가에서 반유대주의 논란이 일어난 후 아이비리그 소속 대학 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하버드대·펜실베이니아대에 이어 폴락 총장이 세 번째다.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한 이후 아이비리그 소속 대학에서 총장이 사퇴하는 것은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 이후 코넬대가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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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유대주의 논란에 아이비리그 세번째 사임한 폴락 총장
최근 기부자들에 압박받아
“퇴임 두고 추측 많겠지만
이번 결정은 나 혼자 내려
학생들 양극화사회 대비를”

미국 아이비리그 소속 명문 사립대인 코넬대의 마사 폴락(사진) 총장이 9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미국 대학가에서 반유대주의 논란이 일어난 후 아이비리그 소속 대학 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하버드대·펜실베이니아대에 이어 폴락 총장이 세 번째다. 그간 수면 밑에서 끓어오르던 진보 성향 명문대 수뇌부에 대한 보수 진영 및 유대계의 불만이 학내 반유대주의 시위 논란으로 폭발하는 모양새다.

폴락 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달 17일로 총장직을 맡은 지 7년이 됐다”며 “올해가 총장으로서 마지막 해가 될 것이며, 오는 6월 30일 퇴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폴락 총장은 지난해 12월 이 같은 결정을 이미 내렸으나 코넬대와 다른 대학 캠퍼스에서 벌어진 일들로 인해 세 차례나 실행을 미뤄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대계 중심의 사퇴 압박 논란 등을 염두에 둔 듯 “나의 퇴임 결정에 대해 많은 추측이 있을 것으로 이해한다”며 “가능한 한 명확히 하고 싶다. 이번 결정은 제 결정이자 제가 홀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점점 양극화돼 가는 오늘날 환경에 학생들이 대비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우리의 책무는 여전히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여기에는 우리가 불쾌감을 준다고 여겨질 수 있는 생각을 표현하는 자유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한 이후 아이비리그 소속 대학에서 총장이 사퇴하는 것은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 이후 코넬대가 세 번째다. 하버드대 최초 흑인 총장이자 두 번째 여성 총장인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은 학내 반유대주의 시위 확산을 방치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헤지펀드 억만장자이자 핵심 기부자인 빌 애크먼이 주도한 기부철회 등 반대 운동으로 지난 1월 초 자리에서 물러났다. 게이 총장은 지난해 12월 초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하버드는 폭넓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다”고 답해 정치권과 동문 등으로부터 사퇴 압박에 시달렸다. 펜실베이니아대의 엘리자베스 매길 총장도 사모투자펀드 부호인 마크 로언 등의 압박으로 뒤이어 총장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폴락 총장도 코넬대 동문이자 주요 기부자인 기업가 존 린세스가 1월 코넬대 이사회 의장에 서한을 보내 해임을 요구하면서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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