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43세' 급격히 늙어버린 농민공…중국도 고령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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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의 핵심 동력인 농민공(농촌출신 노동자)의 평균 연령이 43.1세를 기록했다.
농민공은 중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주한 농촌 출신 노동자를 말한다.
중국의 '고령화'가 갈수록 심화하면서 농민공 집단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도시화'에 따라 농민공 가정의 자녀가 받는 교육수준이 향상되면서 이들이 공장 노동자가 아닌 사무직으로 사회에 진입하는 것도 고연령층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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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의 핵심 동력인 농민공(농촌출신 노동자)의 평균 연령이 43.1세를 기록했다. 2008년 대비 9세 높아진 것으로 중국도 고령화 추세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10일 제일재경은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16차 농민공 모니터링 보고'에 따르면 2023년말 농민공 수가 2억9753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0.6%(191만명) 증가한 수치다. 거주지 인근에서 일하는 현지 농민공 수는 1억2095만명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으며 외지에서 일하는 농민공 수는 1억7658만명으로 2.7% 늘었다.
농민공은 중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주한 농촌 출신 노동자를 말한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국제분업구조로 본격적으로 편입한 중국에서 저렴한 노동력의 원천이 됐으며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중국 정부는 2008년부터 농민공 모니터링 조사 시스템을 구축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범위는 중국 31개 성(省)의 농촌 지역으로 1730개 현급 도시(시의 가장 작은 단위)에서 8613개 조사 구획이 조사 표본으로 선정됐다. 조사는 분기마다 가구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일재경은 농민공이 2008년 약 2억2500만명에서 2023년 2억9753만명으로 7200만명 넘게 늘었지만, 평균연령의 증가로 40세 이하 농민공 비중은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농민공 평균 연령은 2008년 34세에서 2023년 43.1세로 9.1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고령화'가 갈수록 심화하면서 농민공 집단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도시화'에 따라 농민공 가정의 자녀가 받는 교육수준이 향상되면서 이들이 공장 노동자가 아닌 사무직으로 사회에 진입하는 것도 고연령층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봤다. 실제로 50세 이상 농민공 비중은 2010년 12.1%에서 2023년 30.6%로 급증했다.
한편 2010년 이후 농민공 증가속도는 갈수록 둔화되는 추세다. 농민공은 2010년 5.4% 증가했으나 2011년 증가율이 4.4%로 둔화됐으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2020년에는 1.8% 감소했다. 2021년 다시 2.4%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2023년 0.6%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증가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농민공의 소득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다른 노동자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제조업에 종사하는 농민공의 월 소득은 1.8% 증가한 4780위안(약 91만원)을 기록했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농민공의 소득은 2.4% 늘어난 5488위안(약 104만원)으로 집계됐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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