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카페] “차별받으면 빨리 늙는다”
일상과 직장 생활에서 경험하는 각종 차별이 생물학적 노화 과정을 가속화해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컬럼비아대 등 공동연구진은 9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두뇌 행동 및 면역 건강’에 차별받으면 빨리 늙는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 중년 연구(MIDUS)의 1967명 설문 조사와 혈액 DNA 메틸화 데이터를 분석해 이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DNA 메틸화는 DNA 염기에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대사 물질인 메틸기가 달라붙는 현상으로, 노화의 지표로 통한다.
연구진은 차별의 종류를 식당이나 상점에서 차별 대우를 받는 등의 ‘일상적 차별’과 사회적 적대감에서 비롯되는 ‘중대 차별’, 상사가 인종 차별 또는 성적 비하 농담을 하는 등의 ‘직장 내 차별’로 구분해 노화와 상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더 많은 차별을 경험한 사람일수록 생물학적 나이도 더 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 가지 차별 유형 중에서는 일상적 차별과 중대 차별이 직장 내 차별보다 노화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종별로는 백인이 흑인보다 차별과 노화의 연관성이 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차별과 노화를 연결하는 기제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그 경로에 흡연과 체질량 지수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또 “차별은 대인 관계에 국한되지 않고 교육의 기회와 환경과도 관련 있고, 공동체 단위의 차별은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직장 내 차별과 노화의 연관성에서 고용 기간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추가 연구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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