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설` 속 엔씨, 매출과 영업익 크게 하락...”신작 10종 출시, 25년 턴 어라운드”

김영욱 2024. 5. 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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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979억, 영업익 257억...전년比 17%, 68% 하락
리니지 IP 게임 모두 매출 하락...'리니지 라이크' 증가 영향
박병무 대표, 매출·비용·자원분배·주가관리 등 회사 방향 공개
게임별 매출. 엔씨 2024년 1분기 IR 자료

엔씨소프트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하락한 성적을 거뒀다. 위기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엔씨는 6월 '배틀크러쉬' 글로벌 출시를 시작으로 1년 6개월 간 신작 10종을 출시, 2025년 '아이온 2' 등 대형 신작 3종을 통해 실적 턴 어라운드를 해내겠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액 3979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68% 하락했다. 현재 서비스 중인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들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1분기 IR 자료에 '게임별 매출' 부문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은 총 2494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63%를 차지, 리니지M 1051억원, 리니지2M 558억원, 리니지W 82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 게임들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모두 하락했는데 이는 '리니지 라이크' 게임이 시장에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PC게임 매출은 약 915억원으로 길드워2가 253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로열티 매출은 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한국이 2594억원으로 65% 비중을 차지했으며 아시아 691억원, 북미유럽 36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침체 중인 엔씨는 매출 성장 전략으로 레거시 지식재산권(IP) 안정화, 레거시 IP 글로벌 확장, 레거시 IP 기반 신규 장르 게임 개발, 신규 IP 통한 다양성 강화, 퍼플 플랫폼 수익화 등을 매출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다.

10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박병무 대표는 "제가 해야할 일은 주주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매출과 이익을 성장시키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꾸준히 높이는 것"이라면서 매출, 비용, 자원분배, 주가관리 측면에서 방향성을 제시했다.

먼저 게임은 6월 '배틀크러쉬' 출시를 시작으로 1년 6개월 동안 신작 10종을 공개한다. '프로젝트BSS'와 레거시 기반 신작 1종을 연내에, '프로젝트 G', '아이온 2', 'LLL' 등 대형 신작과 아직 공개되지 않은 기존 IP 기반 신작 2종을 2025년에 출시한다. 캐주얼 게임 2종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더해 동남아 진출을 위해 유수 기업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리니지2M'을 시장에 안착시킬 계획이다. '블레이드 앤 소울 2'는 2021년 국내 출시 당시 이용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실패한 바 있는데 중국 서비스 출시를 위해 텐센트 게임즈와 협력하고 있다.

홍원준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지난 4월 진행한 사전등록에 현지 이용자 100만명이 모였고 9일부터 현지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수익모델(BM) 전면 수정, 자동사냥 완전 제거 등을 진행 중이며 게임 행사 '차이나조이'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현지 커뮤니티에서는 기대 신작 1위로 꼽는 등 좋은 징조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2025년까지 신작 10종을 기간 내 출시하기 위해 내부 개발 시스템도 변경했다. 엔씨는 게임 이용자들의 혹평을 받은 이유로 리뷰 시스템을 꼽았다. 리뷰 기간이 너무 길어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으며 심지어 리뷰를 진행하지 않고 선보인 경우도 존재했다.

박병무 대표는 "엔씨는 사외 테스트를 거의 진행하지 않았으며 그동안 게임 이용자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외부 테스트를 거친 결과를 공유하고 주어진 기간 내에 반드시 개발을 완료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신작 일정을 자신 있는 것도 신규 리뷰 시스템의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26년부터는 인수합병(M&A)한 개발사의 게임 출시와 퍼블리싱을 기반으로 새로운 게임들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이날 콘퍼런스 콜에 따르면 1~2곳과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며 자사주 매입을 통해 M&A 비용을 확충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전날 공시한 1000억원 규모 자사주는 M&A 비용으로 활용할 것"이라면서 "향후 10% 비율을 유지해나갈 것으로 이를 초과하게 된다면 초과분을 M&A 비용에 활용할 것이고 M&A가 기간 내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비용 관리를 위해 이달 안에 권고사직을 진행, 4000명 중반까지 임직원 수를 줄이고 연내 서울 삼성동 타워를 매각해 부동산 자산을 정리한다. 현재 사옥인 판교 R&D 센터도 유동화할 계획이다.

게임을 기반으로 매출을 늘리고 비용을 관리하는 효과는 올해가 아닌 내년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홍원준 CFO는 "올해 실적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는 나오기 어렵지만 IP, 장르, 플랫폼 등을 다각화, 글로벌 확장 등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해"라면서 "컨센서스 대비 큰 변화는 없겠지만 하반기 출시 예정작들의 성과가 온기 반영되고 글로벌 대작 3종을 론칭하는 내년에는 의미 있는 실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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