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차별’도 킹받는데…더 빨리 늙는다고?

임태균 기자 2024. 5. 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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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체중·장애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상생활과 직장에서의 크고 작은 차별이 분자 수준의 생물학적 노화 과정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돌포 쿠에바스 미국 뉴욕대 글로벌 공중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성인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차별과 생물학적 노화 사이의 관계를 조사‧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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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팀 “차별 경험이 노화 과정 앞당기고 질환 발병과 조기 사망에 영향”

성별·체중·장애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상생활과 직장에서의 크고 작은 차별이 분자 수준의 생물학적 노화 과정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아돌포 쿠에바스 미국 뉴욕대 글로벌 공중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성인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차별과 생물학적 노화 사이의 관계를 조사‧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두뇌 행동과 면역건강(Brain Behavior & Immunity-Health)’에 최근 게재됐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인종‧성별‧체중‧장애 등 정체성 관련 차별을 겪는 사람은 심뇌혈관질환‧고혈압‧우울증 등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별과 노화의 생물학적 연관성을 제기하는 연구도 있으나 차별이 건강 문제나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관련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연구팀은 차별과 노화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1995년부터 25~47세 미국인을 대상으로 ▲심리 ▲사회적 요인 ▲건강에 대해 추적하는 ‘미국 중년기 연구(MIDUS)’ 참가자 약 2000명의 혈액 표본과 설문조사 데이터를 조사‧분석했다.

설문에는 ▲일상생활에서의 사소한 무례함 같은 일상적 차별 ▲경찰관 등으로부터 신체적 위협을 받는 것과 같은 중대 차별 ▲직장에서의 부당한 관행 같은 직장 내 차별 등 3가지 형태의 차별 경험에 대한 질문이 포함됐다.

또 연구팀은 혈액 표본을 확용해 스트레스와 노화 과정의 생물학적 영향 평가에 사용되는 지표인 DNA 메틸화(DNA methylation)의 3가지 척도를 조사했다.

결과적으로 연구팀은 차별 경험이 생물학적 노화 촉진과 관련이 있고, 차별을 더 많이 경험한 사람은 차별을 덜 경험한 사람보다 생물학적 노화 현상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을 밝혀냈다.

특히 일상적 차별과 중대 차별이 생물학적 노화 촉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장 내 차별은 노화 촉진과 관련은 있지만 그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차별을 분자 수준의 생리학적 변화와 연결해 노화 관련 질병·사망 차이의 잠재적 근본 원인을 밝힌 것”이라며 “차별 경험이 노화 과정을 앞당기고 질환 등에 따른 조기 사망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과는 건강한 노화를 돕고 건강 형평성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모든 형태의 차별을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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