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해외·뷰티로 불황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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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소비 위축 속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대부분 하락했다.
업계는 해외 패션 브랜드를 강화하고 향수·화장품 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 한섬, F&F,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4개의 패션업체 중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제외한 3개 업체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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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F&F·삼성물산, 영업익 감소
해외브랜드·화장품사업 새 돌파구
의류 소비 위축 속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대부분 하락했다.
업계는 해외 패션 브랜드를 강화하고 향수·화장품 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 한섬, F&F,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4개의 패션업체 중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제외한 3개 업체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했다.
삼성물산패션은 영업이익이 5.26% 줄어든 540억원, F&F는 12.5% 줄어든 1302억원, 한섬은 40.2% 감소한 3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악화됐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10.8%에서 10.4%로, F&F는 29.9%에서 25.7%로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한섬으로, 13.4%에서 8.2%로 한 자릿수가됐다.
다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고 영업이익률 또한 3.3%에서 3.6%로 소폭 올랐다.
매출은 F&F를 제외하고 삼성물산 패션,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모두 소폭 줄었다. 삼성물산 패션은 전년 대비 90억원(1.7%) 줄어든 5170억원, 한섬은 123억원(3%) 감소한 3936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8억원(0.9%) 줄어든 3094억원을 기록했다.
MLB, 디스커버리 등으로 유명한 F&F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5070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탓에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라이선스 브랜드 출시와 로고플레이 인기가 시들해진 분위기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물가 속 경기에 민감한 중저가 브랜드들의 부진이 매출 저하를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다만 1분기가 통상 패션업계 비수기인 만큼 실적 회복의 여지는 있다. 업계는 화장품 부문 확대와 해외 브랜드 강화 등으로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재고 효율화, 매장 정리 등으로 비용을 줄이기도 한다.
한섬은 ‘제2의 슈프림’으로 불리는 뉴욕의 스니커즈 편집샵 키스의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이달 말 연다. 동시에 올해 자체 브랜드인 시스템과 타임의 프랑스 파리 진출을 본격화하고 6월에는 현지에 시스템·시스템옴므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해외 브랜드를 늘리는 까닭은 매출의 지속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로우 같은 유명 신규 브랜드는 인지도나 매출 보장이 확실기 때문에 앞다퉈 들여오려는 것”이라며 “다만 비싸게 들여와 비싸게 파는 구조라 자체 브랜드 마진율보다는 낮은 게 한계”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부문 사업 확대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눈에 띄는 변화다. 가격 대비 10% 내외 원가율로 알려진 향수 사업이 대표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21만병의 니치 향수를 판매한 데 이어 이달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인 브루넬로 쿠치넬리 향수 컬렉션을 출시하며 힘을 주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3월 할리우드 셀럽 올슨 자매의 브랜드 더로우를 비롯해 스페인 화장품인 로에베 등을 도입하고 추가 신규 브랜드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양극화 속에서 구매력이 있는 MZ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의 소유 여부와 지속 가능성이 성패를 좌우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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