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대체 언제?…엇갈리는 전망에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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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주 시장은 미국 연은 총재들의 발언에 '확신'이 아직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주 초반에는 미국 고용지표에 힘입어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살아났고, 연준 내부에서도 결국 금리를 내릴 것이란 발언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좋았는데요.
시간이 가면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섞이면서 또 물음표가 던져졌습니다.
결국 다시 기다림이 시작됐죠.
연준 금리정책과 관련한 이번주 주요 발언 내용과 월가 분위기, 이한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시간 순으로 정리해 보죠.
일단 주 초반 분위기는 '금리를 내릴 것이다'였는데, 이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로 바뀌었어요.
주요 인사들 발언부터 다시 짚어볼까요?
[기자]
지난주 열린 미 연준 FOMC 회의 직후, 금리인하를 시사하거나 지지하는 발언이 연준 안팎에서 나왔습니다.
시장은 먼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의 발언에 주목했는데요.
"미국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이고, 올해 안에 금리인하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구체적으로 "올해 안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런 전망은 연준 내 실질적인 '2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로 이어졌습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의 통화정책이 좋은 위치에 있고, 결국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면서 미국의 GDP 성장세가 곧 둔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들어 보시죠.
[존 윌리엄스 /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소비하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꽤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공급 측면의 증가라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올해 GDP 성장률은 작년의 3%보다 다소 느린 2~2.5%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시장의 기대감을 높인 발언은 또 있었죠?
[기자]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현재 금리 수준은 인플레이션을 중앙은행 목표치인 2%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경제를 냉각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봤고요.
월가에서도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긍정적인 의견들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그동안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전에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경고했던 미국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CEO도 올해 9월이나, 늦어도 12월에 금리인하를 예상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가 주 초반 분위기였고, 그런데 중반을 지나면서 매파적인 발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기자]
'올해 금리인하는 없을 수도 있다'를 넘어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는데요.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불리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우리 시간으로 수요일,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들어 보시죠.
[닐 카시카리 /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 인플레이션이 지금의 3%에 정착함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한다면 그럴 것입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습니다.]
카시카리 총재의 발언 내용 핵심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실할 때까지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고, 만약 인플레이션이 계속 고공행진을 이어가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지난주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과 상반되는 발언입니다.
여기에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수요를 억제하고 물가 압력을 낮추기 위해 20년 만의 최고 수준인 현재 금리를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오랫동안 유지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결국 현재 금리 수준이 연말까지 안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긴데, 이렇게 엇갈린 발언들을 시장은 어떻게 받아들였나요?
[기자]
시장은 금리인하 발언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12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는 것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2월까지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인하 기대감이 상당히 커진 상황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살아난 연내 금리인하 불씨에 기대고 싶은 심리겠죠.
결국 지표가 관건인데, 앞서 나온 고용지표는 기대감을 살리기에 충분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파월 의장이 "연준이 고용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만큼 관련 지표가 중요해졌는데요.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그동안 뜨거웠던 고용시장이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기 때문에 시장은 놀라움 속에 환호했는데요.
다시 정리해 보면, 4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전월 대비 17만 5천 명 늘어났습니다.
시장 전망치였던 23만 8천 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데다, 직전 12개월 평균 증가분인 24만 2천 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실업률은 3.9%로, 앞서 3월 수치에서 0.1% 포인트 올랐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한 평균임금 상승률도 역시 3.9%로 2021년 6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그리고 주 후반 나온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23만 건을 넘기면서 미국 노동시장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습니다.
[앵커]
파월 연준의장이 갑자기 고용시장이 둔화하면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해서 의아했는데, 우연의 일치치곤 지표가 너무 시장이 바라던 대로 나왔네요.
어쨌든 관건은 인플레이션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들어 물가지표가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데요.
그래프를 보면,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고, 연준이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 PCE는 작년보다는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준이 바라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는데요.
이와 관련해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은 "시장은 방향을 바꿀 다음 촉매제를 기다리고 있으며, 다음 주에 그 촉매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4월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다음 주에 줄줄이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 지표들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또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한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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