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주산업 앞장 한화, 관광단지 동시 추진에 특혜 공방

고성식 2024. 5. 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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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정책적으로 우주산업을 육성하는 가운데 한화그룹이 우주센터 건립과 동시에 중산간에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면서 지방 정가에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제주도의 우주산업 육성 정책에 발맞춰 우주센터 건립에 적극 나서는 것과 한화호텔 등의 중산간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맞물리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특혜 공방이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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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우주센터·한화호텔 대규모 관광단지 추진…"특혜냐" vs "구태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도가 정책적으로 우주산업을 육성하는 가운데 한화그룹이 우주센터 건립과 동시에 중산간에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면서 지방 정가에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위치도 [제주도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호텔) 등이 참여한 부동산 개발회사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가 사업비 1조7천억원을 들여 2036년 연말까지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에 호텔리조트테마파크 등의 복합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동산 개발회사는 사전 조치로 도시관리계획 사전입지 검토를 제주도에 요청했다.

'도시관리계획 사전입지 검토'는 조성 계획 부지에 대해 대규모 개발을 위한 지구 단위 도시계획 변경이 가능한지를 행정적으로 살펴보는 단계다.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는 한화호텔(62%), 이지스자산운용(18%), IBK투자증권(10%), 한화투자증권(10%)으로 구성된 법인이다.

관광단지의 주요 시설별 비율은 휴양문화시설(테마파크, 워케이션라운지, 에너지스테이션 등 16.7%, 운동시설(골프아카데미, 승마체험장 등) 2.3%, 숙박시설(휴양콘도 890실, 호텔 200실) 29.5%, 공공시설(도로, 주차장, 저류지 등) 14.7%, 녹지(원형녹지, 조성녹지 등) 36.8%다.

하지만 사업 지역이 제주안전체험관 인근 평화로 해발 200∼600m 고지대이고 사업 부지에 생산관리지역과 일부 보전관리지역이 대거 포함돼 난개발 논란이 제기된다.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최근 평화로 주변 완충녹지 설치, 교통처리계획, 지역 상생, 용수량 및 오수 발생량 최소화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한화그룹의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제주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우주센터를 건립하는 등 제주 우주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제주한화우주센터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지난달 29일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한화우주센터는 지하 1층·지상 2층에 건축면적 1만514.3㎡, 연면적 1만6천177.8㎡ 규모다.

한화우주센터에는 위성 AIT(Assembly·Integration·Test) 시설이 조성된다. 위성 AIT 시설은 조립과 기능·성능 시험을 하는 곳이다.

한화시스템-제주도, 제주 민간 우주산업 육성 MOU 체결 [한화시스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한화시스템이 제주도의 우주산업 육성 정책에 발맞춰 우주센터 건립에 적극 나서는 것과 한화호텔 등의 중산간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맞물리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특혜 공방이 불거지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성명에서 "오영훈 제주지사의 우주산업 육성과 관련, 한화의 투자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현행법상 개발이 어려운 중산간 지역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혹 제기가 많다"고 주장했다.

제주녹색당도 "제주도가 지하수 자원특별관리구역에 대한 개발 행위 인허가 과정을 유독 한화에 관대하게 진행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아무런 연관성 없는 한화시스템의 제주한화우주센터 건립과 한화호텔의 복합관광단지 개발사업을 놓고 '불투명한 협력관계', '보은' 등의 표현으로 왜곡하고 사실이 아닌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도당은 "제주에서 기회를 보고 투자하려는 기업을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특정 기업의 편을 든다'며 여론을 호도하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몰두하는 행태야말로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구태의 대표적인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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