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젓가락으로 그린 제주 해녀의 삶'..발룬티코노미스트'[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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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삶을 추구하는 봉사란 의미의 '발룬티어'와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이코노미스트'가 합쳐진 '발룬티코노미스트'를 제주 해녀의 삶으로 규정하는 책이 나왔다.
작가는 제주에서 인생 3막을 집짓기, 폐가 고쳐 살기, 나무젓가락으로 해녀 그림을 그리기로 채우며 환경보호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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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삶을 추구하는 봉사란 의미의 '발룬티어'와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이코노미스트'가 합쳐진 '발룬티코노미스트'를 제주 해녀의 삶으로 규정하는 책이 나왔다.
작가 한익종씨는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시작해 삼성화재를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그가 제주 작은 어촌마을에서 만난 제주 해녀들 모습에서 얻은 영감과 지혜를 58편의 그림과 말로 구성했다. "인생 전반부 1막, 2막은 사자와 같은 투쟁적 삶을 통해 돈, 명예, 지위, 권력을 추구했다면 인생 후반부, 3막은 자아실현과 사회적 기여를 통한 자존감의 유지를 추구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설명을 달았다.
20년전 처음 목도한 구부정한 허리의 제주 해녀를 그려 간 작가는 해녀를 인생 3막의 멘토로 삼았다. 해녀의 모습을 중식당에서 식사 중 그리기 시작하면서 쓰다 버린 나무젓가락을 붓으로 냅킨을 캔버스로 짜장면 국물을 물감으로 썼다. 이후로도 나무젓가락을 주워다 부러뜨린 뒤 먹을 찍어 버려진 골판지에 해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리사이클링 작품을 만들어갔다. 그런 과정에서 과거의 욕심에서 벗어나 '함께' 간다면 어떤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각도 있었다.
해녀의 삶에서 '욕심을 내려놓고 함께'라는 삶의 태도를 배운 그는 해녀들을 통해 저 멀리, 더 깊이, 더 욕심을 내면 오늘 물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안분지족의 삶의 태도와 함께 나누는 삶이 해녀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제주에서 인생 3막을 집짓기, 폐가 고쳐 살기, 나무젓가락으로 해녀 그림을 그리기로 채우며 환경보호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발룬티코노미스트/한익종/여성경제신문/1만6800원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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