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구하기 힘들어”... 아파트 입주율, 지난해 2월 이후 최저
대구·부산·경상 입주율은 57%로 2017년 조사 시작 이후 최저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63.4%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부산·경상도 지역의 4월 입주율은 57%로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입주율은 지난 1월 72.1%를 기록한 이후 4달 연속 하락 추세다. 기존 주택 매각이 늦어져 아파트 대금을 치르지 못하는 분양계약자가 많은데다, 고금리 장기화로 전세금 마련이 힘들어지면서 세입자를 확보하지 못한 집주인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입주율 저하와 미분양 누적 등으로 주택사업자의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은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인 720여개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63.4%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3월(68.4%)보다 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023년 2월 (63.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아파트 입주율은 해당 월에 입주기간이 끝난 아파트 분양 가구 중 입주를 마쳤거나 잔금을 납부한 가구의 비중을 뜻한다. 입주율이 떨어지면 잔금을 치르지 못한 계약자가 늘어났다는 것으로, 주택사업자의 자금 회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4월 서울 입주율은 86.2%로 3월에 비해 1%포인트 올랐으나, 수도권은 3월 80.6%에서 4월 77.6%로 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방도 65.8%에서 60.4%로 입주율이 하락했다. 특히 대구·부산·경상권의 4월 입주율은 57%로 주산연이 입주율 조사를 시작한 2017년 6월 이래 가장 낮은 입주율을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등으로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은 것이 입주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과 ‘세입자 미확보’가 각각 33.9%로 가장 많았다. 입주하지 못한 분양계약자 중 3분의 1은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존에 보유한 주택이 팔리지 않아 잔금을 치르지 못한 것이고, 또 다른 3분의 1은 전세 등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세입자 미확보’ 요인은 지난 1월 14.9%였으나 2월 16.1%, 3월 23.6%, 4월 33.9%로 올해 들어서 꾸준히 상승하는 중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은행 가계대출 고금리가 장기화돼 이자 부담을 느낀 전월세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며 “주택 구입 및 전월세 수요자의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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