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기부진에도 백화점 3사 매출 크게 늘었다

유선희 기자 2024. 5. 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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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대형 백화점 3사의 1분기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보면,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매출(별도기준)은 1년전보다 7% 불어난 6641억원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1분기 매출이 5936억원으로 전년도 1분기보다 3.6%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도 1분기 매출이 8156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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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판매 호조·팝업 등 체험형 콘텐츠 강화 영향
지난해 12월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루이비통 매장. 현대백화점 제공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대형 백화점 3사의 1분기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보면,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매출(별도기준)은 1년전보다 7% 불어난 6641억원이다. 역대 1분기 중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도 전년에 견줘 3.1% 증가한 1137억원이다. 광주·대구·대전 신세계백화점 실적까지 더한 수치다.

현대백화점 역시 1분기 매출이 5936억원으로 전년도 1분기보다 3.6% 증가했다. 이 역시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1031억원으로 8.3% 늘었다. 신세계는 외형 성장 속에 수익성은 다소 하락했지만 현대백화점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모양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도 1분기 매출이 8156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4%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903억원으로 31.7%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임원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과 수익성이 큰 패션 상품군의 매출이 줄어든 탓이라는 게 롯데 쪽의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는 한 달 새 140만명이 찾았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백화점 업계에서는 1분기 매출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명품 판매가 증가한 데다 대형점포 위주로 팝업스토어 등 체험형 콘텐츠를 늘린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품과 영패션 스포츠 상품군을 중심으로 주력 점포인 판교점과 더현대서울의 매출 호조세가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더현대서울에 루이비통, 판교점에 디올이 신규 입점하는 등 명품 브랜드를 보강하면서 명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0.8%나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명품 매출이 8%가량 늘었다.

고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려 소비를 진작하는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것도 매출이 늘어난 주요 원인이다. 백화점업계는 대형 주력 점포를 중심으로 재단장(리뉴얼)을 하고, 각종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2월 강남점에 국내외 디저트류를 총망라한 ‘스위트파크’를 개장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 매장에는 한 달 새 14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개점한 스위스 럭셔리 시계 브랜드 ‘론진’. 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 업계는 올해 비효율 점포 폐점하고 주요 점포를 재단장해 수익성을 높이는데 힘쓸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 매출이 부진한 마산점의 운영을 종료한다. 현대백화점 역시 오는 7월 매출이 부진한 부산점 영업을 중단하고 9월에 ‘커넥트현대’라는 명칭으로 재개장할 예정이다. 또 2천억원을 투입해 더현대서울과 압구정본점, 중동점, 판교점 등을 재단장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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