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 넘었지만…
LGU플러스, 15%대 감소
모바일 매출 성장 둔화 뚜렷
‘AI’ 등 다각화로 반등 노려
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을 넘었다. 하지만 모바일 매출 성장이 둔화하고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늘면서 수익성은 정체했다.
KT는 연결 기준 올해 매출이 6조65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3% 늘었고, 영업이익은 5065억원으로 4.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영업이익 4985억원, LG유플러스는 2209억원으로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2259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늘었지만, 증가율은 0.8%에 그쳤다. LG유플러스는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15.1% 감소했다. KT는 4.2% 증가했지만,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20% 넘게 줄었던 터라 큰 성장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수익성 둔화의 가장 큰 이유로는 본업인 무선 사업의 정체가 꼽힌다. 1분기부터 정부의 중간요금제와 더불어 5G 스마트폰에서 LTE 요금제 가입이 허용되는 정책이 반영된 영향으로도 풀이된다.
통신 3사의 올 1분기 이동통신 매출 증가율은 SK텔레콤이 지난해 1분기 대비 1.4%, KT가 1.9%, LG유플러스가 1.3%로 나란히 1%대에 머물렀다. 올해 2분기에도 전환지원금 확대 효과와 5G 저가 요금제 등의 영향이 반영되며 실적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동통신 매출의 정체는 지난해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간 이동통신 매출은 약 10조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성장하며 5G 도입 이후 처음으로 0%대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 역시 2%대 성장에 그친 바 있다.
통신 3사는 본업인 이동통신 사업 성장이 정체하면서 AI를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3사 모두 미래 먹거리인 AI 사업 관련 기술 개발과 인력 확대에 나서고 있어 투자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은 AI 피라미드 전략에 따라 AI 인프라, AIX, AI서비스 영역의 성과 창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업에 특화된 텔코 LLM을 상반기 중 상용화하고,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비통신 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KT는 AI 솔루션을 접목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KT클라우드는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비해 IDC 사업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B2B 사업에 AI를 접목해 매출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AICC(컨택센터)에 자체 개발 AI를 탑재하고, 파주 데이터센터를 생성형 AI 전용 ‘AI 데이터센터’로 키워내기로 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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