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그림에 깃든 불심…무안 목우암 삼존상 등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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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 장인들의 정성 어린 손길과 마음이 깃든 조선시대 불상과 불화 등이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17세기 전반에 제작된 불상인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등 총 6건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0일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17세기 전반기에 제작된 불상 중 아미타여래삼존상으로는 보기 드문 예로 조각승(彫刻僧) 유파가 완전히 형성되기 전 조각승들의 활동을 알 수 있는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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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 학자 이숭인 시문집·초조대장경 인출본 등도 보물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승려 장인들의 정성 어린 손길과 마음이 깃든 조선시대 불상과 불화 등이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17세기 전반에 제작된 불상인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등 총 6건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0일 예고했다.
무안 목우암 불상은 아미타여래·관음보살·대세지보살로 구성돼 있다.
본존불(本尊佛·으뜸가는 부처라는 뜻으로 석가모니불을 이름) 바닥에 있는 기록을 볼 때 광해군(재위 1608∼1623) 대인 1614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삼존상은 본존불의 규모가 186㎝에 이르는 대형 불상으로, 왜란 이후 불교를 중흥하려는 의미를 담아 각심(覺心), 응원(應元) 등의 승려가 참여해 만든 것으로 파악된다.
문화재청은 "17세기 전반기에 제작된 불상 중 아미타여래삼존상으로는 보기 드문 예로 조각승(彫刻僧) 유파가 완전히 형성되기 전 조각승들의 활동을 알 수 있는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경북 영덕 장륙사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와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도 보물이 된다.
영산회상도는 석가모니가 제자에게 설법하는 모습을 담은 불화이며, 지장시왕도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망자를 심판하는 10명의 왕을 묘사한 불화를 뜻한다.
그림 제작 동기, 시기, 봉안처 등을 기록한 화기(畵記)에 따르면 두 불화는 1764년 제작됐으며 두훈(枓訓)을 비롯한 여러 승려 화가(畵僧·화승)가 참여했다.
영산회상도는 두훈이 화승 가운데 우두머리인 수화승으로 불화 제작을 이끌었고, 지장시왕도는 전수(典秀)가 유일하게 수화승으로 참여한 작품으로 의미가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 사찰 내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불사(佛事·불상 조성 등 부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행하는 일)에 참여했던 화승들이 분업과 협업을 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지정 예고된 '도은선생집'(陶隱先生集)은 전남대학교 도서관이 소장한 자료로, 고려 말 학자인 도은 이숭인(1347∼1392)의 글을 엮은 시문집이다.
앞서 보물로 지정된 다른 '도은선생집'과 달리 권근(1352∼1409), 정도전(1342∼1398) 등이 쓴 서문과 이색(1328∼1396) 등이 참여한 발문(跋文)을 온전히 전한다.
발문은 작품의 전반적인 내용과 제작 경위 등을 담은 글을 일컫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관에서 펴낸 역사서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국보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의 이운(移運·자리를 옮김) 시기 등을 밝힐 수 있는 원천 정보도 포함돼 있어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고려시대에 몽골 침략으로 불타버린 초조대장경을 인출한 자료이자 현재까지 발견된 유일본인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59', '재조본 보운경·불설아유월치차경 합부' 등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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