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에코프로도 입주...새만금은 지금[르포]

권준호 2024. 5. 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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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방문한 전라북도 군산 새만금개발청.

1년 7개월새 기업 투자 10조 새만금 사업은 전북 부안군과 군산시를 잇는 세계 최장 33.9㎞ 방조제를 통해 토지(291㎢)와 담수호(118㎢) 등 409㎢의 땅을 새로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군데도 입주를 철회한 곳이 없다"며 "오히려 기업들 입장에서는 '땅 매립을 빨리 좀 해달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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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과 2022년 전북 군산 새만금의 모습. 국토지리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8일 방문한 전라북도 군산 새만금개발청. 마침 입주 예정인 10여개 기업들의 경영진들이 간담회를 진행했다. 여러 이아기가 나왔지만, 특히 “(들어온다는 곳은 많은데) 사업할 땅이 부족하다”는 장영수 백광산업 대표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새만금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와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며 “울산, 여수 등을 넘어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지역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말로만 듣던 새만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1년 7개월새 기업 투자 10조
새만금 사업은 전북 부안군과 군산시를 잇는 세계 최장 33.9㎞ 방조제를 통해 토지(291㎢)와 담수호(118㎢) 등 409㎢의 땅을 새로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총 1~9공구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는 1·2·5·6공구에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기업들의 새만금 투자는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빨라졌다. 입주 기업에 ‘최초 3년 법인세 면제’와 ‘이후 2년 50% 감면’ 등 혜택을 준 덕이다. 지난 1년 7개월 동안 유치한 기업 투자액은 10조1000억원에 이른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군데도 입주를 철회한 곳이 없다”며 “오히려 기업들 입장에서는 ‘땅 매립을 빨리 좀 해달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2차전지 기업들이 대거 들어오며 유명세를 탔다. 새만금에 들어왔거나 입주 예정인 기업 77곳 가운데 22곳이 2차전지와 연관된 회사다. 양극재 중간 소재 전구체를 만드는 SK온·에코프로과 LS·엘앤에프 합작회사부터 양극재 기업 LG화학, 음극재 기업 대주전자재료, 폐배터리 기업 성일하이텍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밖에도 미래차 10곳, 신재생에너지 15곳, 첨단소재 5곳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현재는 국내 10대 기업 한 곳, 글로벌 2차전지 기업 한 곳도 입주 협상을 하고 있다.

고용 효과도 뚜렷하다. 김 청장은 “군산이 2017년 고용 위기 지역으로 지정됐다”며 “하지만 지금 기업들이 들어오고 인력을 채용하고 해서 위기 지역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새만금 사업이 완료되면 직접 고용효과는 1만명, 간접 고용효과는 13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수 제공·셔틀버스 운영 등 편의 제공
새만금청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용수를 끌어오고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애로사항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 청장은 “현재 정부와 입주 5년 이후 기업들에 어떤 혜택을 줄지 찾고 있다”며 “그래야 기업들이 계속 들어오게 된다”고 했다.

기업들도 이를 체감하고 있다. 이날 두산퓨얼셀 군산 공장에서 만난 방원조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부지 결정 전) 여러 지자체를 돌아다녔는데, 기업 입장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시해준 곳이 군산이었다”며 “셔틀버스도 현재 운행 초기다 보니까 타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데, 홍보만 잘되면 도내 사람들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새만금청은 향후 새만금을 문화, 관광, 식품 등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의 경제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와 내년 사용할 수 있는 예산 30억여원을 확보했고 최근에는 학술 용역과 기술 용역 업체를 선정했다.

이와 관련, 김 청장은 이달 내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그는 “영화산업에 선진국인 미국을 직접 경험하고 기업 유치 등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고민할 것”이라며 “첨단전략산업, 글로벌 식품, 관광 산업 등 3대 허브를 중심으로 기본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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