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 100마일 최강 마무리를 벌써 팔아? 오클랜드의 마지막 시즌··· 팬들은 우울하다

심진용 기자 2024. 5. 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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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메이슨 밀러. 게티이미지



올해로 겨우 2년 차, 통산 50이닝. 나이도 이제 겨우 26세. 평균 구속 160㎞가 넘는 최강의 마무리가 벌써 트레이드설에 휘말렸다. 어쩌면 메이저리그(MLB) ‘최악의 팀’ 오클랜드라서 가능한 얘기인지도 모르겠다. 오클랜드 마무리 투수 메이슨 밀러가 트레이드 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어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10일(한국시간) “밀러가 여러 구단으로부터 트레이드 관심을 받는 중”이라며 “오클랜드는 막대한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밀러는 지난해 빅리그 데뷔했다. 6차례 선발 등판을 포함해 10경기에 나와 33.1이닝을 던졌다. 사실상 신인이나 다름없다. 올 시즌엔 마무리 투수로 완전히 전업했다. 16.1이닝 동안 2실점만 했다.

밀러의 구위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첫손가락에 꼽힌다. 직구 평균 구속 161.3㎞로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 9이닝단 삼진(K/9)이 18.18개로 리그 1위다. 1이닝당 2개 이상씩은 삼진을 뽑아내는 셈이다. 피안타율은 0.125에 그친다. 타구 질 등을 추적해 산출하는 기대지표는 더 무시무시하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밀러의 기대피안타율(XBA)가 0.087, 기대피출루율(XOBA)이 0.170, 기대피장타율(XSLG)는 0.131이다.

이제 전성기로 접어드는 나이에 압도적 구위까지 갖췄으니 트레이드 가치는 당연히 높다. 이제 빅리그 2년 차라 몸값도 싸다. 올 시즌 연봉이 겨우 74만달러(약 10억원)이다. 2027년에야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는다.

로젠탈은 밀러를 대가로 만약 샌디에이고와 거래를 한다면 신인왕 후보인 중견수 잭슨 메릴은 돼야 이야기가 맞고, 볼티모어가 상대라면 코비 마요, 엔리케 브래드필드 주니어 정도는 나와야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각각 리그 유망주 순위 27위, 64위에 오른 대형 유망주들이다.

구단 입장에서야 밀러를 매물로 내놓는 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오클랜드는 올 시즌을 끝으로 연고지를 라스베이거스로 옮긴다. 몇 년 동안 라스베이거스 AAA 구장을 홈으로 쓰다가 2028년부터 새 구장을 쓴다. 오클랜드가 리빌딩을 끝내는 시점도 새 구장이 개장하는 2028년이 될 공산이 크다. 그때까지 밀러가 전성기 기량을 유지할 지는 알 수 없다. 그러잖아도 초인적인 공을 던지는 밀러가, 이미 한차례 팔꿈치 부상 경험이 있다는 건 찜찜한 대목이다.

하지만 오클랜드 팬들 입장까지 그럴 수는 없다. 최근까지도 팬들은 구장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연고 이전을 반대해왔지만 막지 못했다. 오클랜드의 마지막 시즌, 몇 안 되는 볼거리인 밀러까지 팀을 떠난다면 팬들은 우울할 수밖에 없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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