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주장했지만 결국에는 김정일 따라가는 김정은 [스프]
북한이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전국 분주소장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분주소는 남한의 경찰에 해당하는 북한 사회안전성의 최말단 조직으로 우리의 파출소에 해당합니다. 말하자면 전국의 파출소장들을 모아 회의를 연 것인데, 북한이 전국 분주소장 회의를 개최한 것은 김정은 집권 첫해인 2012년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분주소가 북한의 치안을 담당하는 가장 일선조직인 만큼 전국의 분주소장들을 모아 회의를 열었다면 의도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주민 일탈을 더욱 확실히 단속하고 통제를 더욱 철저히 하라는 의도일 것입니다.
북한 보수화, 다방면으로
국가가 모든 양곡을 통일적으로 장악하겠다며 시장에서의 곡물 거래에 제한을 가하는가 하면, 국영상업망을 통한 유통을 강조함으로써 당국의 통제를 벗어난 시장에서의 물품 유통을 단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 https://premium.sbs.co.kr/article/i_ZkhHzAHAP ]
선전부문일꾼 강습회 보니
이 대회에서 리일환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비서는 선전부문일꾼들이 "격변하는 현실에 부응하지 못하고 선전선동 사업에서 뚜렷한 개진이 이룩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언급했습니다. 북한 신세대들의 눈높이는 높아지는데 구태의연한 선전선동 방식으로 효과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반성한 것입니다.
리일환은 그러면서 "새세대들의 정신적 성장을 당과 조국 앞에 책임져야 한다는 확고한 관점과 입장을 가지고" "전당과 온 사회의 사상적 일색화를 힘 있게 다그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위대한 김정은 시대를 누리에 떨치기 위함에 일심전력하는 열렬한 혁명가, 힘 있는 나팔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혁신'은 '가짜 혁신'
북한이 최근 제작한 김정은 찬양 뮤직비디오를 바로 이 '가짜 혁신'의 대표적 사례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 화면은 북한이 최근에 만든 '친근한 어버이'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 가운데 일부인데, 제가 최근에 봤던 조선중앙TV 화면 가운데 가장 뜨악한 것이었습니다.
북한 나름으로는 신세대적인 뮤직비디오를 만든다고 만든 것 같은데, 김정은을 찬양하자는 체제 선전 내용을 열창하는 가수의 얼굴에 입힌 비디오가 극단의 부조화를 만들어냅니다. 뮤직비디오를 보며 작품에 젖어드는 게 아니라, "저 사람은 왜 저러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조선중앙TV를 통해 이 뮤직비디오를 본 북한 주민들이 "어처구니가 없다", "촌스러워 들어주지를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나름으로는 혁신적인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내용 자체가 구태의연함 그 자체이다 보니 북한 주민들에게 전혀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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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식 북한전문기자 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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