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5분 도시’ 윤곽…읍면은 생활 인프라, 도심은 보행환경 확충
[KBS 제주] [앵커]
민선 8기 제주도정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15분 도시 조성 사업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읍면 지역에는 부족한 교육과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상대적으로 거주 여건이 나은 도심 지역에는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공간이 지금보다 늘어날 전망입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개발이 진행된 프랑스 파리 북서쪽 클리시-바티뇰 지구.
걷기나 자전거만으로도 생활에 필요한 기능이 대부분 충족되는 이곳은, 건물 한 곳에 공공 임대주택과 보육원, 상점 등이 같이 들어서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같은 건물의 다중 사용과 근접성을 토대로 15분 도시의 가치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카를로스 모레노/소르본대 교수 : "다중사용 건물은 더 많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만들어줄 수 있고 이를 통해 도시는 내부의 모든 장소에서 살아 있을 수 있게 되지요."]
제주 15분 도시 시범지구 4곳 가운데 하나인 서귀포시 표선면.
인구 만 2천여 명 남짓한 전형적인 농어촌 마을인데, 주민 수요조사 결과, 생활필수기능 가운데 교육과 건강, 여가 분야가 '매우 취약'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고동현/서귀포시 표선면 : "의료 부분이 제일 시급한 것 같습니다. 구급차를 못 타서 제가 손님 모셔서 제주시내 간 적도 있고, 서귀포도 간 적도 있고."]
또 다른 시범지구인 제주시 애월읍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따라 표선에는 도서관과 생활문화복합센터 조성 등 7개 사업에 123억 원이, 애월에는 경로당과 보건진료소 활성화 등 12개 분야에 93억 원을 투입하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반면 도심 지역은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만큼 보행환경이나 자전거 생활권 조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입니다.
제주 전농로와 서귀포 중정로 걷기 좋은 거리 조성사업이 대표적입니다.
제주도는 15분 도시 기본구상 최종 용역보고회를 통해 이 같은 세부 실행 계획을 바탕으로 공동체 활성화와 탄소중립 등 15분 도시의 핵심 가치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라해문/제주도 15분 도시 팀장 : "생활권에 결핍 요소가 어떤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는지 이것을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을 고려해서 생활권의 어떤 비전도 각각 다르게 설정을 해서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다만, 15분 도시 조성사업의 성공을 위해 조례를 통한 예산의 안정적인 확보와, 부서 간 칸막이를 넘어서는 총괄적인 컨트롤타워의 구축 필요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고준용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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