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한 곳, 낙원은 없었다...SON 떠나 트로피 찾으러 간 케인, "11년 만의 무관, 그의 저주에 빠졌다" 실패 원흉으로 지적 '수모'

정승우 2024. 5. 1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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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트로피를 찾아 정든 고향을 떠났지만,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셜승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산 스코어 4-3으로 최종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셀루의 극장 멀티 골로 승부를 뒤집으며 2시즌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전반전은 레알이 경기를 주도하며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다.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를 필두로 잘 버텨낸 뮌헨은 전반전을 실점 없이 0-0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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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은 오히려 뮌헨이 터뜨렸다. 후반 23분 알폰소 데이비스가 선제골을 뽑아낸 것. 뮌헨이 결승전에 한 발 먼저 다가섰다.

홈에서 당하고만 있을 레알이 아니었다. 정규시간 종료를 2분 앞둔 후반 43분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의 캐칭 실수를 틈타 호셀루가 동점 골을 터뜨렸고 추가시간 1분 내친 김에 한 골을 더 추가하면서 레알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레알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대결이 됐다. 

뮌헨의 이번 패배로 해리 케인의 무관이 확정됐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독일 '거함'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이지만, 이번 시즌에도 트로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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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체제의 바이에른 뮌헨은 2023-2024시즌 김민재-해리 케인을 영입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월드 클래스 선수를 영입했다.

트로피를 향한 여정은 쉽지 않았다. 국내 컵대회 DFB-포칼에서 3부 리그 클럽 1. FC 자르브뤼켄에 1-2로 패해 탈락했고 시즌 개막과 동시에 치른 DFL-슈퍼컵에서는 RB 라이프치히에 0-3으로 대패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의 바이어 04 레버쿠젠이 지난 29라운드에서 분데스리가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으면서 리그 우승도 실패했다. 11시즌 연속 우승해왔던 리그에서마저 트로피 획득에 실패한 것. 또한 9일 레알 마드리드에 패배하면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탈락, 트로피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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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토트넘 홋스퍼 유소년팀에 합류한 케인은 2011-2012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레이턴 오리엔트, 밀월 FC, 노리치 시티, 레스터 시티 임대를 거쳐 2014-2015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리그 34경기(21골)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이후 줄곧 토트넘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케인이다. 케인은 지난 시즌 리그 30골을 기록, 프리미어리그 통산 213골을 기록하며 웨인 루니(208골)를 제치고 역대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로 올라섰다.

이러한 케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무관은 길어지고 있다. 2022-2023시즌 리그에서 30골을 몰아친 케인이지만,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한 유럽 대항전 출전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케인은 자신이 성장한 토트넘을 떠나 독일의 맹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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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이적 당시 "우승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싶다. 내 커리어에 트로피가 없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시즌을 마칠때 쯤엔 우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이름을 올린지 몇 시즌이 지났지만, 트로피 하나 거머쥐지 못하자 새로운 도전을 결심한 것. 케인은 정든 토트넘과 최고의 파트너 손흥민을 떠나 뮌헨으로 향했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빈 손으로 시즌을 마친 케인이다. 제 역할을 못한 것은 아니다. 케인은 리그 32경기에서 36골 8도움을 올렸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골을 기록했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모두 득점 1위인 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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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4골로 유럽 전체 공격수 중 가장 많을 골을 넣고 있다. 큰 이변 없이 시즌이 마무리될 경우 케인은 분데스리가 득점왕과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여기에 유러피언 골든슈까지 '득점왕 3관왕'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레알 마드리드와 치른 준결승전에서도 영 못한 것은 아니다. 지난 1차전에선 후반 12분 페널티 킥을 성공적으로 득점으로 만들었고 이번 경기에선 득점엔 실패했지만, 1개의 어시스트를 비롯해 슈팅 3회, 기회창출 2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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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독일' 키커는 경기 종료 후 "케인의 무관 저주는 계속된다. 2011-2012시즌 이후 첫 뮌헨의 무관을 야기했다"라며 뮌헨의 무관이 케인의 존재 때문이라는 기사를 썼다.

이적 당시만 해도 뮌헨은 케인의 존재만으로도 들썩였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2022년을 끝으로 뮌헨을 떠나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서 최전방을 채울 마땅한 공격수 없이 2022-2023시즌을 보냈다.

그러던 중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영입한 선수가 영국 최고의 공격수 케인이었다. 케인은 이적 직후 골을 몰아치기 시작했고 뮌헨 구단과 팬들은 잔뜩 들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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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진행될수록 '투헬호'는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끝내 뮌헨은 11년 만에 빈손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처음엔 케인을 향해 칭찬을 퍼부었던 독일 현지 매체들은 "무관의 저주"라며 이번 시즌 무관을 오로지 케인 탓으로 돌리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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