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경제] 네이버 지우기 나선 '라인'‥경영권은 어디로?
[뉴스투데이]
◀ 앵커 ▶
일본에서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의 경영권 문제가 관심사입니다.
지난해 '라인'의 사용자 정보 유출 사건 이후 사건 이후에 문제가 불거졌는데요.
배경과 전망 이성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얼마나 심각한 사건이었습니까?
◀ 기자 ▶
지난해 11월 일본 메신저 라인에서 44만 명 개인정보 유출 사건 발생했습니다.
개인정보는 하나하나 소중하지만, 규모 자체로 충격적인 수준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쟁점은, 사용자 정보를 보관하는 서버 위치, 즉 가입자 정보가 한국 서버에 있다는 점, 운영을 한국 기업인 네이버가 맡았다는 사실에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가 요구한 재발 방지책의 핵심도, 네이버에 대한 의존을 해소하라는 것이었는데, 운영사가 "당장은 어렵다"는 답변을 하면서 최근 상황까지 번졌습니다.
◀ 앵커 ▶
그래서, 네이버가 가진 지분 매각 요구까지 나오게 된 것인가요? 일본 정부의 공식 요청은 아니죠?
◀ 기자 ▶
경영권, 지분 문제는 운영사인 라인-야후 경영진이 협상을 한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표면화된 직후, 대주주인 소프트 뱅크가 직접 나서 "100% 지분을 가져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기정사실이 됐습니다.
'라인' 지배 구조 조금 복잡한데, 대주주는 A홀딩스라는 낯선 회사입니다.
네이버와 소프트 뱅크의 합작회사로, 지분을 딱 절반씩 갖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한 주라도 넘기면, 경영권은 소프트 뱅크로 넘어가게 돼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문제 불거진 이후에도 지분 매각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일본 언론도 일본 정부의 관심은 메신저 가입자 정보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에 있다고 보도했지만, 진의가 어디에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 앵커 ▶
라인이라는 메신저 서비스 가입자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일본쪽의 움직임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 기자 ▶
메신저 라인의 일본 내 사용자가 9천5백만명에 이르고, 막대한 개인정보를 가진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카카오톡처럼 일본인들 일상적 소통뿐 아니라, 공공기관이 업무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본의 국민 메신저가 되는 성장 과정, 소프트 뱅크와 합작회사를 만든 이후까지 네이버의 기술에 의존‥운영했던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메신저의 태생부터 네이버가 NHN이라는 이름을 쓰던 2011년 출시한 서비스입니다.
그새 달라진 것이 있다면, 개인 정보를 바라보는 관점일 것입니다.
'프라이버시', 인권 차원에서 다루지던 개인 정보가 기술이 발전· 국제 정세가 변화하면서 산업·안보의 관점에서 재평가하는 것, 낯설지 않습니다.
라인의 경우에도 사용자가 매일, 매시간 쓰는 메신저 특성 덕에 금융·결제 서비스, 더 민감한 정보와 연결될 잠재력이 있습니다.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2억명 넘는 이용자를 가진 점에 주목하기도 합니다.
과거부터 알고 있던 '기술 의존'을 일본에서 새삼스럽게 제기한 배경, 여러 면에 걸쳐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앵커 ▶
그럼에도 지분 조정까지 요구한다면 이게 맞는지도 저도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이게 미국의 틱톡 제재 같은 사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더라고요.
◀ 기자 ▶
틱톡은 10대, 20대들이 즐겨 이용하는 소셜 미디어,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서비스인데, 미국 사용자만 1억 5천만 명에 이릅니다.
이들의 개인 정보를 중국 정부가 들여다 볼 수 있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사용 금지, 계정 삭제 강제명령에 이어, 최근 미국 내 사업부를 미국 자본에 매각하도록 강제하는 법안까지 발효된 상황입니다.
개인 정보 보호라는 이슈의 공통점 말고는 직접 비교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사례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중국은 정부가 개인의 민감한 정보까지 통제하는 체제이고, 미국과 관계에서도 중대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되는 국가라는 점에서, 전제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개인 정보 보호를 안보 이슈로 간주하고, 뜻밖의 접근을 하고 정당화하는 명분이 된다는 점에 유의하면서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 앵커 ▶
라인야후의 경영권 문제짚어봤습니다.
이성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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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일 기자(sil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597005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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