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소득 700만 원 넘는데 "하층이에요".. '심리적 非상층'은 누구?

제주방송 신동원 2024. 5. 10. 07: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상층 아니고 하층이에요.'

월 소득 700만 원이 넘는 고소득 가구 중 자신을 '상층'으로 인식하는 비율보다 '하층'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진은 실제로는 경제적 상층에 해당하면서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은 이유로 소득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중산층은 누구인가' 보고서


'상층 아니고 하층이에요.'

월 소득 700만 원이 넘는 고소득 가구 중 자신을 '상층'으로 인식하는 비율보다 '하층'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른바 '심리적 비(非)상층'으로 분류된 이들입니다. 

10일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원·이창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의 '한국의 중산층은 누구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약 3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스스로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 2.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통상 학계에서 경제력 상위 20%를 '상층'으로 분류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월 소득 700만 원 이상인 가구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조사 대상 중 대다수인 76.4%가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자신을 '하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2.2%로 상층이라고 응답한 비율(11.3%)보다 높았습니다.

연구진은 사회경제 계층을 △상층 △심리적 비상층 △핵심 중산층 △취약 중산층 △하층 등 5개 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고소득층이면서 스스로 상층이 아니라고 여기는 이른바 '심리적 비상층'에 속한 이들은 고학력·고소득, 관리직·전문직, 자가 보유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진은 실제로는 경제적 상층에 해당하면서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은 이유로 소득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지난 10년간(2011~2021년) 소득 하위 80%에 해당하는 1~4분위의 전체 소득 점유율은 증가했지만,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점유율은 44.3%에서 40.0%로 소폭 줄었습니다.

연구진은 "소득 상위 10% 혹은 자산 상위 10%에 속하는 사람 중에서도 각각 71.1%, 78.4%가 자신을 여전히 중산층으로 판단하고 있었다"며 "객관적 계층과 주관적 계층 의식 간의 괴리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