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늘어나자 주가 불기둥…올해 47% 오른 불굴의 中여행주
[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의 '자오자오 차이나' 시리즈에서 찾아드립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트립닷컴(TCOM)은 전일 대비 0.59달러(1.12%) 오른 53.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나스닥에 상장된 유사한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업체 에어비앤비(17%대), 부킹홀딩스(5%대), 익스피디아(-25%대)와 비교해도 가장 높았다.
1999년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된 트립닷컴은 국내에서도 익숙한 온라인 여행사다. 당초 씨트립닷컴으로 출발해 사세를 확장하다 2003년 미국 나스닥 증시에 상장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에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2차 상장하며 투자자들에게 한 번 더 이름을 알렸다.
올해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를 훌쩍 띄웠다. 지난해 트립닷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2% 증가한 445억위안(약 8조 4372억원), 순이익은 611% 증가한 99억위안(1조 8770억원)으로 집계됐다. 트립닷컴 전체 매출에서 39%를 차지하는 숙박 예약 부문은 전년 대비 133%, 41%를 차지하는 교통예약 부문은 123% 성장했다.
트립닷컴은 중국 내 관광 산업 회복 덕분에 실적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증권가에 따르면 트립닷컴에서 중국 내 숙박 예약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130% 성장했다. 중국 외 숙박 예약과 국내선 항공권 예약은 2019년의 80%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70% 이상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트립닷컴의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했다. 상반기에 있었던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비롯해 청명절, 노동절 연휴에 국내외 이동 수요와 여행 수요가 증가세를 보여서다. 아직 중국의 국제선 항공 예약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이어진 노동절 연휴에도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노동절 연휴 기간 전국 국내 여행객이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한 2억95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동기와 비교해도 28.2% 늘어난 수였다. 중국의 국내 여행객이 지출한 총비용도 1668억9000만위안(약 31조 6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2019년 대비 13.5% 늘었다.
올해 중국 정부가 소비 촉진을 통해 경제 회복을 꾀하겠다고 말한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중국 화안증권의 진롱 연구원은 "중국 상무부가 올해를 소비 촉진의 해로 지정해 하얼빈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관광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중국 내 여행 시장의 강력한 성장세와 빠른 해외여행 회복세에 따라 트립닷컴은 올해에도 실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립닷컴이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곳곳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트립닷컴은 사세를 확장하며 해외여행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을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2010년에는 홍콩 윙온트래블을 인수하고, 2017년에는 중국 2위 온라인 여행사 취날을 합병했다. 2016년에는 인도 최대 여행사 메이크마이트립에 투자했고, 같은 해 11월엔 영국 항공 검색 엔진인 스카이스캐너도 인수했다.
이 덕분에 트립닷컴이 중화권 밖에서 점유율을 높이면서 성장 잠재력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쟈오상증권의 닝저촨 연구원은 "트립닷컴은 홍콩, 마카오, 대만, 싱가포르 및 기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널리 분포돼 있으며 동남아 시장에도 침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아시아 온라인 여행 시장 규모가 1000억달러(약 137조원)를 넘어선 만큼 해외 사업은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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