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답이 있다" 투자교육의 지평 여는 재개발연구회

신유진 기자 2024. 5. 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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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영진 재개발연구회 대표
전영진 재개발연구회 대표. /사진=신유진 기자
경기 불황과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도 수요자들의 부동산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재개발·재건축(정비사업)에 대한 투자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정비사업은 물론 부동산 재테크 전략과 노하우를 투자자들과 나누고 직접 현장을 뛰어 소통하는 전영진 재개발연구회 대표를 지난 5월2일 만났다.

전 대표는 "수요자들이 낯설어하고 진입 장벽이 높은 부동산 투자를 다가가기가 쉽게 포장하고 현장 탐방과 매주 실시간 라이브 콘서트를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아가고 이들에게 실제 가치있는 정보는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부동산 초보자들은 유튜브 속의 물고기가 돼 낚이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부동산을 넘어 재테크·경제교육이 취약한 현실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민간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공유가 보다 체계화돼야 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재개발 투자, 고수익 기대할 수 있지만 위험"


그는 "다양한 정보를 섭렵함과 동시에 정확한 정보의 선별과 가치있는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개발연구회는 매주 부동산 콘서트라는 교육사업을 진행하며 전문가와 투자자, 일선 현장의 공인중개사들을 연결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정비사업에 투자하는 이들은 많아졌지만 위험성에 대해선 생각보다 알려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주식투자 등과 다르게 많은 자본이 투입되지만 투자 실패시 더 큰 위험이 있는 재개발은 특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없는 소위 '물딱지'를 간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권리의 기준인 '권리산정기준일'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과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에서 달리 규정한다. 지역·사업별로도 날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매우 복잡한 구조다. 여기에 청산 대상이냐 합산이냐도 따져야 한다.

전영진 대표는 매주 실시간 라이브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부동산 예비 투자자들인 회원들과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사진 제공=재개발연구회

전 대표는 "현장의 공인중개사들도 바뀐 법 조항이나 제도들을 몰라서 난처한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며 "회원 중에 중개사 비중이 가장 큰 이유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자문을 구할 곳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재개발·재건축이 가능한지도 반드시 따져야 한다. 일선 현장에선 '재개발 가능지역'이라는 표현을 이용해 신축 빌라를 포장해 투자자를 현혹하기도 하고 개발 가능성은 있지만 몇십 년 후인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쉽고 간략한 '투자팁'을 소개했다. 가장 쉬운 답은 "현장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비사업은 주민들이 주도하는 사업으로 법령과 구역 지정요건이 고려해야 하는 1순위라면 주민들의 의지는 분석 0순위"라고 말했다.

전영진 대표와 회원들이 재개발 투자지를 현장 탐방하는 모습. /사진 제공=재개발연구회

현장 탐방의 중요성에 대해 전 대표는 "지도 앞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현장 답사를 통해 훨씬 많은 숨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은 보이지 않는 골목에 숨어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자체로선 주민들의 개발 의지에 따라 지원을 결정할 수도, 아무리 노후도가 심각한 지역이라도 개발이 불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개발이 살아있는 생물처럼 수시로 제도가 바뀐다"고 부연했다.

재개발연구회는 임원 회의를 거쳐 탐방 장소를 지정한다. 정해진 틀에서 탐방지를 찾기보다 일반인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지역 가운에 향후 1~2년 내 화두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곳을 선점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개발계획이 발표됐거나 뉴스에 등장한 경우 확인을 위해 현장 탐방을 하는 경우도 있다.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적은 자본으로 투자할 수 있는 곳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저평가 지역을 찾아서 분양 대상 요건을 충족하는 물건에 투자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유튜브에 소개된 지역들은 한 단계 가격 상승이 이뤄진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며 "저평가 지역은 소문도 프리미엄도 없는 만큼 소액 투자의 기회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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