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내돈내산도 가능했다" 무리뉴, 이토록 진심이었나..."분석도 다 마쳤는데!"

고성환 2024. 5. 1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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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조세 무리뉴(61)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 시절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를 얼마나 원했는지 고백했다.

EA 스포츠 'FC 온라인' 유튜브 채널은 8일(한국시간) 조세 무리뉴 감독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감독 시절 지도했던 손흥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김민재 영입 추진에 얽힌 뒷이야기까지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명장 중 한 명이다. 그는 2000년 벤피카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포르투와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수많은 팀을 거치며 우승 청부사로 활약했다. 토트넘과 AS 로마를 지휘한 경험도 있다.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무리뉴 감독이다. 그는 지난 1월 로마에서 경질당한 뒤 새 직장을 찾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은퇴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무리뉴 감독은 앞으로도 감독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무리뉴 감독은 2019년 1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토트넘을 이끌기도 했다. 끝은 경질이었지만,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듀오의 폭발력을 터트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었다. 특히 손흥민은 20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터트리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생애 첫 10골-10도움이기도 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김민재 영입도 시도했다. 토트넘은 믿음직한 중앙 수비수가 부족한 상황이었고, 새 얼굴을 물색하던 중 김민재를 포착한 것.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김민재를 추천했다는 보도도 흘러나왔다.

지금까지는 소문에 불과했지만, 무리뉴 감독이 직접 인정하면서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무리뉴 감독은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K리그에 있을 때 더 자주 봤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있거나 하면 '저기에 좋은 선수가 있을까'하고 궁금해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포르투 시절 그의 수석 코치였던 모라이스 감독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전북 현대를 지휘한 바 있다.

그러더니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에 있을 때 좋은 중앙 수비수를 찾으려고 했다. 손흥민에게 물어보니 그가 중국에서 뛰고 있는 좋은 수비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경기를 보기 시작했고, 손흥민이 영상통화도 걸어줬다"라고 말했다. 직접 이름을 꺼내진 않았지만, 김민재 이야기였다.

무리뉴 감독이 김민재 영입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그는 "(김민재와) 통화하며 대화도 나눴다. 에이전트와도 대화하며 방법을 찾으려 했는데 정말 적은 비용 때문에 토트넘에서 영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선수는 이제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당시 김민재는 중국리그 베이징 궈안에서 뛰고 있었기에 몸값이 높지 않았다. 실제로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로마에 부임한 뒤 "나는 토트넘 시절 김민재를 원했고, 그와 영상통화도 했다. 당시 베이징 궈안은 1000만 유로(약 147억 원)를 요구했다. 700만 유로(약 103억 원)에서 800만 유로(약 117억 원)면 그를 영입할 수 있었지만, 토트넘은 500만 유로(약 73억 원)만 제시했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럼에도 토트넘이 주저하면서 이적이 무산된 것. 무리뉴 감독은 "그때 (김민재의) 몸값은 정말 낮았다. 내 돈으로 직접 살 수도 있었다"라며 뼈 있는 농담까지 던졌다. 

손흥민이 추천하고 무리뉴 감독이 추진한 영입 시도였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이 김민재 영입을 제안했다. 난 진행했고, 가능한 모든 방향을 찾았다. 분석도 마쳤다. 실수와 개선해야 할 부분도 보였고, 성장 가능성도 보였다"라며 "그는 이후 이탈리아에서 뛰면서 성장했고, 톱 센터백이 됐다. 영상통화도 2~3차례 했다"라고 설명했다.

무리뉴 감독의 안목은 옳았다. 김민재는 튀르키예와 이탈리아 무대를 거쳐 유럽 정상급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2021년 여름 토트넘 대신 페네르바체로 이적해 맹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딱 1년 뒤 나폴리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처음 입성한 빅리그도 그에게는 좁았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33년 만의 세리에 A 우승을 이끌며 2022-2023시즌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지금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반면 토트넘이 김민재 대신 영입했던 조 로든은 완전히 실패한 영입이 됐다. 당시 토트넘은 옵션 포함 1500만 유로(약 220억 원)를 들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뛰고 있던 그를 부랴부랴 데려왔다. 하지만 로든은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지금도 임대로 떠돌이 생활 중이다. 그 덕분에 토트넘은 아직도 센터백 보강을 노리고 있다.

한편 무리뉴 감독은 FC온라인과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향한 깊은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난 손흥민을 한국 선수로 보지 않는다. 그를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볼 뿐"이라며 "그는 우승을 했을 수도, 최고의 팀에서 뛰었을 수도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 등 말이다. 세계적인 톱 클래스 팀에서 뛸 수 있었다"라고 칭찬을 늘어놨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FC 온라인 유튜브 채널, 나폴리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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