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스 집중 추궁한 트럼프측 "얘기 세부사항 계속 바뀌어"

조소영 기자 2024. 5. 1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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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7) 측이 9일(현지시간) 미(美)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에서 해당 일을 폭로한 전직 성인물 여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포드·45)를 향해 반격을 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대니얼스의 증언은 세부사항에 자꾸 변동이 일어난다고 지적하는 등 배심원들에게 그녀를 '탐욕스러운 거짓말쟁이'로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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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스, 트럼프측 지적에 "전혀 변한 것 없어"
트럼프 "프랑켄슈타인 사건…검사가 얘기 지어내"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재판에 출석해 증언하는 스토미 대니얼스의 모습을 스케치한 삽화. 2024.05.07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7) 측이 9일(현지시간) 미(美)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에서 해당 일을 폭로한 전직 성인물 여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포드·45)를 향해 반격을 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대니얼스의 증언은 세부사항에 자꾸 변동이 일어난다고 지적하는 등 배심원들에게 그녀를 '탐욕스러운 거짓말쟁이'로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P·AFP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증언에서 '트럼프와의 성관계'를 적나라하게 폭로해 후안 머천 판사의 제지를 받기도 했던 대니얼스는 증언 마지막날인 이날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 수잔 네첼스로부터 집중 추궁을 받았다.

네첼스는 대니얼스에게 "당신 얘기의 세부사항이 계속 바뀐다"고 지적하면서 몰아붙였다. 대니얼스가 이를 부인하자, 네첼스는 "이 모든 것을 당신이 지어낸 것 아니냐"고 다시 물었다. 대니얼스는 이에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입씨름은 2시간 30분 가량 이어졌다.

'성추문 입막음' 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2016년 대니얼스에게 돈을 주고 자신과의 성관계에 대해 공개하지 못하도록 입막음을 했다는 이야길 다룬다.

검찰은 '입막음 비용'을 회삿돈으로 지급한 데다, 회사 법률 비용으로 둔갑시켜 기록한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시에 대선을 앞두고 '불법적 방식을 통해 대선에 영향을 끼치려는 음모가 있었다'(선거법 위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네첼스는 이날 "당신의 얘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으나 대니얼스는 "당신은 내게 변했다고 말하게 하려고 하지만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대니얼스는 네첼스가 "당신은 200편이 넘는 성인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데, 트럼프가 속옷만 입은 것을 보고 놀랐다는 게 맞나"라는 취지로 질문한 것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본인보다 나이가 두 배 이상 많고 덩치가 컸다는 점,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옷을 벗고 있을 것이라 예상치 못했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트럼프와의 경험은 성인물 출연 경험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대니얼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돈벌이로 보고 이용하는 것이라는 취지로도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대니얼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미국을 다시 흥분시키다'라는 슬로건으로 홍보된 스트립 클럽 행사에 출연했다는 것이었다.

대니얼스는 이에 "나는 클럽의 광고 방식을 통제할 수 없다"고 언급하는 한편 자신은 그런 식의 홍보를 꺼렸다는 뉘앙스로 언급했다.

대니얼스는 특히 자신은 돈보다는 본인의 이야기를 세간에 알리고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는 일에 가장 관심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녀는 "나는 진실이 밝혀지길 원했다"며 "내 가족이 다치지 않도록 내 얘길 서류로 보호받길 원했다"고 말했다.

대니얼스가 법정 증언을 하는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고석에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그는 대니얼스의 주장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이날 법정으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프랑켄슈타인 사건'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중 누구도 본 적이 없는 범죄다. 이것은 검사가 지어낸 얘기다"라고 주장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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