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잘 보기 위해 렌즈 대신 안경 선택한 두산 허경민 “불편하지 않냐구요? 전 수빈이처럼 발이 안 빨라서…”[스경X현장]
올시즌 두산 허경민(34)은 작은 변화를 줬다. 그동안은 렌즈를 끼고 경기를 했다면 이제는 안경을 쓰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도 그랬다. 이날 2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허경민은 안경을 쓰고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더 또렷한 시력으로 결승타도 쳤다. 허경민은 2-2로 맞선 9회 1사 만루에서 키움 주승우를 상대로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 적시타에 이어 강승호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두산은 5-2로 승리할 수 있었다. 허경민의 성적은 4타수 2안타 2타점이었다. 결승타는 시즌 첫번째 나온 기록이다.
허경민은 “오늘은 내가 묻히지 않고 주인공이 된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잠실에 갈 것 같다”고 했다.
9회 결승타를 치는 순간에는 스스로도 만족한 타구가 나왔다. 1루에 나가서는 두 팔을 번쩍 들어보이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허경민은 “치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타구가 예전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종범 선배님이 좌중간 친 타구처럼 갔다. 1루에 가서 코치님에게 ‘소름 돋았다’라고 말할 정도로 맞았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그 순간 ‘내가 해냈구나’라는 기쁨을 느꼈다던 허경민은 “연장은 가고 싶지 않았다. 필승조가 다 나온 상태였고 주말 경기가 있기 때문에 최소한 빨리 끝내는게 저희 팀에게도 좋은 거기 때문에 해결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올시즌 꾸준한 타격을 이어가고 있는 허경민은 그 비결로 “너무 멀리 보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하고 있다. 잘 될 때나 안 될 때나 일정한 마음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고 더그아웃에서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그거 믿고 시즌을 잘 치러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안경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허경민은 안경을 낀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선명도가 다르다”며 “렌즈를 끼면 공이 보여야 될 찰나에 이물감이 느껴졌는데 안경을 씀으로서 선명도가 조금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후 안경을 쓰기로 결심했다. 허경민은 “캠프 때 안타를 정말 하나도 못 치고 나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 반신반의하면서 썼다. 그 때도 안타는 안 나오긴 했지만 공이 잘 보이는 것 하나 믿고 계속 쓰고 있다. 지금까지는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주변 안경을 쓰는 동료들의 말에 따르면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더 힘들다고 한다. 허경민은 “그런데 그 불편함보다는 지금 현재 만족감으로는 앞으로 계속 쓸 것 같다”고 했다.
그럼 주루나 수비할 때 몸이 흔들리는데 그 때는 불편하지 않을까. 허경미은 “내가 그렇게 발이 안 빨라서 그렇게 크게 흔들리는 경우는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정수빈 같은 선수가 쓰면 흔들리겠지만, 나는 괜찮다”라며 다시 한번 좌중을 웃겼다.
워낙 팀 분위기가 좋기에 나올 수 있는 재치였다. 허경민은 “지금 누구라 할 것 없이 다 잘해줘서 승리를 하고 있다. 야구는 혼자 잘해서 이기는게 아니고 단체가 잘해야 이긴다. 오늘은 내가 도움이 됐지만 또 다른 선수가 팀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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