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시간만 일한다는데…편의점으로 월순익 '1억원' 내는 비결은
"편의점 점포에 갇히면 안 돼요. 맨날 집에서 점포로만, 똑같은 길로 다니기 시작하면 세상과 단절됩니다."
편의점 점포 11개로 연 매출 150억원을 달성한 김진우(46)씨가 편의점주로 일하는 수많은 은퇴자에게 건네는 조언이다. 그는 코리아세븐·GS리테일 등 관련 업계에서 10년 가까이 일하다 퇴사한 파이어족(자발적 조기 은퇴자)이다. 유통업계 경험을 토대로 단돈 7000만원으로 첫 편의점 투자를 시작했고, 월 500만원을 벌자 점포를 늘리며 전업으로 전환했다. 그가 현재 매월 벌어들이는 순수익은 1억원에 달한다. 김씨는 "지금까지 총 25억원을 점포에 투자했다"며 "투자금의 절반 가량을 매년 수익으로 내기까지 꼬박 10년 걸렸다"고 밝혔다.
'편의점 전문가'인 김씨가 보는 편의점 성공의 비결은 운영보다 입지다. 김씨 본인도 운영에는 큰 공을 들이지 않는다. 그는 현재 캐나다에 거주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지낸다. 업무에 할애하는 시간은 매일 1시간으로, 현지 시각 오후 5시(한국 시각 오전 9시)에 한국에 있는 직원으로부터 현장 보고를 받는다.
김씨는 "예상 매출이 200만원인 점포의 매출을 20% 올려봐야 240만원"이라며 "예상 매출 400만원인 점포의 매출을 20% 늘리면 480만원인데 양 점포의 고정비는 똑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지가 (편의점의) 80%"라며 "편의점을 직접 관리하기보다 우량 점포를 차려 직원을 두고, 신규 점포도 직접 찾아다니는 등 실물 경제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사업이) 발전한다"고 덧붙였다. 편의점을 차린 상당수의 은퇴자가 인건비를 아낀다며 직접 계산대에 서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시장 흐름에 둔감해지면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선 편의점에 적합한 상권에 들어가라고 조언한다. 김씨가 보는 좋은 입지는 '생각 없는' 소비가 많은 곳이다. 예를 들면, 숙박업소가 많은 이른바 '모텔촌'을 비롯해 직장인들이 많은 여의도 같은 업무지구가 좋다. 이런 곳에서는 일반적으로 회전율이 떨어지지만 마진은 높은 속옷과 양말 등의 물품도 잘 팔린다. 다만 업무지구는 주말 매출이 적어 평일에 타 상권보다 2배 이상 팔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김씨는 "제일 좋은 상권은 업무지구 근처에 숙박시설과 술집 등 유흥시설이 많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입지가 만능은 아니다. 김씨는 매년 최소 1개의 편의점을 새로 내고 있는데, 지금까지 차린 25개의 점포 중 살아남은 곳은 11곳이다. 입지가 좋다고 판단해 사업을 개시했지만 정작 매출이 지지부진한 14곳을 정리했다. 호황을 맞은 편의점 시장이 포화하고 경쟁이 거세지면서다.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면서 최근 백화점·대형마트가 위축되고 편의점 매출은 늘어나는 추세다보니, 좋은 편의점 입지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김씨는 "3년 전만 해도 한국 대표 상권인 홍대·건대·강남역에 들어갈 자리가 있었다"며 "이제는 신축 아파트 말고 좋은 입지를 찾기가 힘든데, 그마저 '선수'들이 모이면서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고 말했다.
김씨가 매장 한 개를 내더라도 더욱 신중하고 끈기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개점 후 운영은 부차적이다. 그는 사전에 공부를 많이 하고, 반드시 발품을 팔라고 조언한다. 김씨는 "(물건을 볼 때) 지도로만 보지 말고, 반드시 현장에 가서 출입구 위치나, 계단 개수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이라고 당부했다.
※ 이 기사는 2030 세대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싱글파이어'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김진우씨가 설명하는 더 구체적인 노하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오는 14일 2편 영상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싱글파이어'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방진주 PD wlswn64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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