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평에서 사는 동물’…도심 속 실내동물원 운영 딜레마

김양혁 기자 2024. 5. 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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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민간이 운영하는 동물원이 새로 생기고 휴원·폐원하는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

새로 문을 여는 동물원 대부분은 실내에서 운영하는 실내동물원이다.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이 운영하는 동물원 1곳을 제외하면 지난 2022년까지 민간이 2곳을 운영했다가 휴원·폐원한 뒤 새로 문을 연 것이다.

지난해 경기도와 경남 김해, 제주 등에서도 민간이 운영하는 실내동물원이 휴원·폐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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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구애 안 받는 실내동물원 인기
3.7㎡ 공간서 생활하는 동물 복지 우려
”실내동물원 동물 체험, 최악의 선택”
에버랜드 판다월드 내실에서 중국 이동 준비를 하고 있는 푸바오의 모습. /뉴스1

해마다 민간이 운영하는 동물원이 새로 생기고 휴원·폐원하는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 새로 문을 여는 동물원 대부분은 실내에서 운영하는 실내동물원이다. 대형 동물원과 비교해 협소한 공간에서 사육할 수밖에 없는 만큼 동물 복지를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다.

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실내동물원 4곳이 새로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모두 민간이 운영한다.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이 운영하는 동물원 1곳을 제외하면 지난 2022년까지 민간이 2곳을 운영했다가 휴원·폐원한 뒤 새로 문을 연 것이다.

다른 지방자치단체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경기도와 경남 김해, 제주 등에서도 민간이 운영하는 실내동물원이 휴원·폐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기준 국내서 운영 중인 동물원은 총 114곳으로, 이 중 24곳은 공공이 운영한다. 나머지 90곳 모두 민간이 운영하는데, 절반 이상이 실내동물원이다.

실내동물원은 말 그대로 실내에서 살아있는 동물을 사육해 일반에게 공개하는 공간이다. 야외와 달리,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도심 내에서 동물을 관람할 수 있어 영유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끈다. 실제 실내동물원 등록 주소지를 보면 대부분이 도심 내 건물에 위치한다.

그러나 한정적 공간에서 운영하다 보니 동물 복지를 두고 비판 여론도 제기된다. 협소하고 인위적으로 조성된 만큼 동물이 생활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이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동물원 19개의 면적 합은 약 387만1300㎡로, 동물 수는 1만723마리다. 단순 계산으로 동물 1마리당 361㎡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에버랜드와 서울대공원, 안성팜랜드 등 대형 동물원까지 더해진 수치로, 3개 동물원을 빼면 동물 1마리당 공간은 3.7㎡로 줄어든다. 1평 남짓한 공간에서 생활한다는 의미다.

이동식 동물원 업체 실내사육장에 사자 한 마리가 누워있다. 해당 업체는 폐업했고 사자도 폐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날 실내동물원 동물 체험은 최악의 선택’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해 관련 법 개정을 통해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 공포 또는 스트레스를 가하는 행위로서 관람객에게 동물에 올라타게 하거나 관람객이 동물을 만지게 하거나, 관람객이 동물에게 먹이를 주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했다. 다만 동물원이 보유 동물을 활용한 교육 계획서를 환경부, 시도에 제출할 경우는 예외다.

민간이 운영하는 실내동물원의 경우 수익 창출을 위해 먹이 주기와 같은 체험 학습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민간동물원 관계자는 “공공이나 대기업이 운영하는 게 아닌 이상 동물원은 수익이 크게 남는 구조가 아니다”면서 “민간에서는 체험 학습, 동물쇼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고 했다. 일부 실내동물원을 카페 형태로 운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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