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엔딩으로 끝난 신태용 인니의 올림픽 도전

이재호 기자 2024. 5. 10.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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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사진이 표지로 사용되는 일은 없었다.'

만화 '슬램덩크'에서는 주인공 강백호의 북산이 '최강팀' 산왕을 상대로 거짓말같은 승리를 거두고 잡지 표지사진을 찍었지만 이후 허무한 패배를 당하며 탈락하고 만다.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올림픽 대표팀(U-23)이 끝내 슬램덩크 엔딩에 다다랐다.

한국전에 모든 힘을 쏟아부은 신태용의 인도네시아는 슬램덩크의 북산처럼 이후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지만 그들 역사에 남을 한국전 승리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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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그러나 이 사진이 표지로 사용되는 일은 없었다.'

만화 '슬램덩크'에서는 주인공 강백호의 북산이 '최강팀' 산왕을 상대로 거짓말같은 승리를 거두고 잡지 표지사진을 찍었지만 이후 허무한 패배를 당하며 탈락하고 만다. 그 유명한 '슬램덩크 엔딩'.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올림픽 대표팀(U-23)이 끝내 슬램덩크 엔딩에 다다랐다. 아시아 최강팀이자 9번 연속 올림픽에 진출했던 한국을 8강에서 승부차기로 기적같이 잡아내더니 이후 4강, 3,4위전, 그리고 0.5장을 놓고 다툰 플레이오프에서도 패하며 끝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AFPBBNews = News1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올림픽 대표팀(U-23)은 9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 프랑스 클레르퐁텐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예선 플레이오프 기니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실점하며 0-1로 패해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는 전반 29분 기니의 모리바 쿠루마에게 페널티킥 실점했고 결국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패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을 하지 못하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33분에도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골키퍼 선방으로 버텼고 신태용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불상사 끝에 패했다.

패했지만 분명 신태용 감독의 인니가 보여준 행보는 대단했다. AFC U-23 아시안컵 A조에서 2승1패로 조 2위로 8강에 오른 것부터 기적이었다. 같은조에 개최국 호주, 아시아같지 않은 호주, 성인 아시안컵 결승까지 오른 요르단이 있었음에도 조 2위를 차지해 인도네시아의 U-23 아시안컵 역사상 첫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8강 상대는 '최강' 한국. 한국은 1988 서울 올림픽부터 9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오른 팀으로 2020년에도 우승을 차지했고 객관전 전력 면에서 인도네시아보다 월등히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한국을 상대로 인도네시아는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뒤 승부차기에서 무려 12번 키커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에 승리했다.

ⓒFIFA

마치 처음으로 전국대회에 오른 북산이 역대 최강이었던 산왕을 이긴 것과 같은 기적이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한국전에서 모든 힘을 쏟아부어서였을까. 이후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4강 우즈베키스탄전 무기력한 패배, 3,4위전 이라크전 역전패, 그리고 기니와의 0.5장을 놓고 다투는 플레이오프 0-1 패배까지 3연패로 한번만 이겨도 올림픽 본선 티켓이 가능했던 상황을 놓쳤다.

한국전에 모든 힘을 쏟아부은 신태용의 인도네시아는 슬램덩크의 북산처럼 이후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지만 그들 역사에 남을 한국전 승리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만화 슬램덩크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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