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짓누르는 공사비...왜, 얼마나 올랐고, 앞으로는 어떨까?
[앵커]
YTN은 앞서 치솟는 공사비로 인해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표류하는 곳이 많다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공사비 급등은 건축자재값과 인건비, 금리까지 이른바 '트리플 악재'까지 겹쳐 나타난 현상인데, 오른 공사비로 인한 건축시장의 불편한 줄다리기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계속해서 김기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의 한 오피스텔 공사 현장.
바닥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한창입니다.
대표적인 건축 자재인 이 레미콘은 지난 3년 사이 34.6% 급등했습니다.
레미콘 원료로도 들어가는 순수 시멘트는 54.8% 올랐고, 고장력 철근은 무려 60%나 뛰었습니다.
시멘트 제조 과정에 유연탄이 필요한데, 유연탄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러시아산이 전쟁으로 인해 공급이 차단되자 값이 뛰었습니다.
철근은 중국이 2022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고로를 전기로로 바꾸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일시적 수요 급증으로 재고가 바닥나면서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최근 3년간 중간 건축자재 값은 사상 최대 상승률인 39.6%가 올랐는데, 공사비의 또 다른 한 축인 인건비 역시 3년 새 15.8% 올랐습니다.
인구 노령화와 3D 업종 기피로 숙련된 건설 기술자가 줄어들어 같은 임금으로 낼 수 있는 생산성이 크게 떨어졌는데, 건설사들이 체감하는 인건비 상승은 더 심각한 분위기입니다.
또 금리 인상도 공사비 급등에 한몫했는데, 특히 공사비 상승이 수년간 지속했다는 게 더 큰 타격의 원인입니다.
[박철한 / 건설산업연구원 위원 : 한해만 오르고 그다음 연도에 안정화가 되면 특정 구간만 또는 특정 자재 몇 개만 이렇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데, 3년 연속 올랐다는 사실은 모든 자재 가격이 올랐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나마 21년과 22년에 가팔랐던 건축자재값 상승률은 수요 감소와 맞물려 지난해부터는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미 오른 공사비가 다시 내려갈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태여서, 건축시장이 오른 원가에 적응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촬영 : 김정원
디자인 : 우희석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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