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내 돈" 이 주식 산 개미 94%가 손실…역대 최대 실적에도 '뚝뚝'

박수현 기자 2024. 5. 10. 05: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급등락세를 보였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역대 최대 분기 실적에도 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가가 반드시 실적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영권 분쟁이 끝났으니 대부분 투자자의 관심은 경영진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주주환원책에 쏠려있을 것이다. 지금은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는 단계로 보여 시간을 좀 더 둬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미사이언스 주가 추이_2/그래픽=최헌정

올해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급등락세를 보였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한때 훌쩍 뛰었다가 미끄러진 영향이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역대 최대 분기 실적에도 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봤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200원(0.58%) 오른 3만4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경영권 분쟁 조짐이 보이던 지난 1월 중순 상한가를 기록하며 5만62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3월 말 분쟁이 일단락되자 하루 만에 13%대 하락해 3만원대로 복귀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다. 앞서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주의 아내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주도로 지난 1월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다. 그러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이 반대하며 분쟁이 벌어졌고, 결국 분쟁은 형제 측의 승리로 끝났다.

주가 약세는 경영권 분쟁이라는 단기 호재가 사라지자 기관에서 매도세가 이어지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3월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한미사이언스 주 359억6081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기관은 3거래일을 제외하고 줄곧 순매도세를 보였다.

주가의 급격한 하락에 투자자 대부분은 원금을 잃었다. NH투자증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한미사이언스 투자자 5353명 가운데 손실 투자자 비율은 94.38%였다.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평균적으로 5만원대에 주식을 매수해 35%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호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11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50억원 규모(지난달 9일 종가 기준)의 자사주 156만5390주를 소각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3만원대였던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자사주 소각 결정 당일에 전일 대비 1% 오르는 데에 그쳤다.

호실적도 주가를 밀어 올리지 못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 늘어난 3202억원,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3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가 3만원대에 머물고 있지만 개인은 여전히 주식을 사 모으는 중이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 3월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한미사이언스 주식 289억2358만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65억2217만원)의 4배를 웃도는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가가 반드시 실적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영권 분쟁이 끝났으니 대부분 투자자의 관심은 경영진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주주환원책에 쏠려있을 것이다. 지금은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는 단계로 보여 시간을 좀 더 둬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