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좀 쓴 '수출대장' 반도체…3월 경상수지 69억弗 흑자

김주현 기자, 박광범 기자 2024. 5. 1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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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3월 경상수지가 6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68억4000만달러로 한국은행 상반기 전망치(198억달러)의 85% 수준을 달성하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6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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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품목 수출 호조세, 석달만에 반기 전망치 85% 달성
한은, 상향 조정 가능성도…국제유가·환율 등 변수 여전
경상수지 추이/그래픽=이지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3월 경상수지가 6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68억4000만달러로 한국은행 상반기 전망치(198억달러)의 85% 수준을 달성하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6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부터 11개월 연속 흑자다.

상품수지 흑자(80억9000만달러)가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수출은 582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었고 수입은 501억8000만달러로 13.1% 줄었다. 전월(66억1000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커졌다. 상품수지는 12개월 연속 흑자다.

화공품, 철강제품 등의 수출은 줄었지만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 전기·전자제품의 수출이 늘면서 흑자 행진에 힘을 실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관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 항목에서 지난 3월 수출액은 118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분기 누적으로는 314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2% 늘었다. 선박(107.2%)의 수출 증가세도 컸다.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은행


한은은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주력 품목들의 수출 증가세가 확산되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앞서 정부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상수지가 50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 2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520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이전 전망치(490억달러)에서 30억달러 올려잡은 수치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 회복세가 굉장히 강하다"며 "종합적으로 봤을 때 연간 전망치를 상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여전한 위험 요인이다. 신 국장은 "경상수지 통계에 기준이 되는 원유도입단가는 국제유가와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며 "3, 4월 국제유가가 올랐다가 이달들어 되돌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4, 5월에는 원유도입단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3월 서비스수지는 여행과 지식재산권사용료 등을 중심으로 24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가 10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지식재산권사용료에서 8억달러 적자를 낸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18억3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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