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마저 속도조절...아직 먼 자율주행시대

이태성 기자 2024. 5. 10.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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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직원수를 줄이고 상용화 계획을 연기했다.

자율주행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현대차그룹마저 상용화 시기를 늦추면서 완전 자율주행 시대는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셔널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꾸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상용화가 늦어지는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은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멀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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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21일 싱가포르 서부 주룽 혁신지구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왼쪽 두 번째부터), 최훈 주 싱가포르 한국 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로렌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 픙 총 분 싱가포르 경제개발청 청장이 아이오닉5 자율주행 로보택시 앞에서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2023.11.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 /사진=(서울=뉴스1)

현대차그룹의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직원수를 줄이고 상용화 계획을 연기했다. 자율주행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현대차그룹마저 상용화 시기를 늦추면서 완전 자율주행 시대는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자율주행 기업 모셔널의 칼 이아그넴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율주행 제품 상용화 계획을 연기하고, 직원 일부를 내보냈다"라고 밝혔다. 모셔널은 구체적인 연기계획과 해고한 직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앱티브의 자율주행 사업부를 전신으로 하는 모셔널은 지난 2020년 3월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각각 20억 달러(약 2조5000억 원)를 투자해 공동 설립했다. 북미에서 완전자율주행 수준인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모셔널은 자율주행 서비스가 계속 지연되면서 2021년 5162억 원, 2022년 7517억 원, 2023년 803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꾸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은 모셔널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최근에 현대차그룹은 모셔널에 1조3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는 다른 움직임이었다. GM은 올해 로보택시 자회사인 크루즈에 대한 지출을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가량 줄였고 2016년 창업한 아르고AI는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그룹으로부터 총 36억달러(약 4조9856억원)의 투자를 받았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고 2022년 문을 닫았다. 구글의 웨이모는 지난해에만 3번 인력을 감축했다.

모셔널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꾸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상용화가 늦어지는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은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멀었다고 평가한다. 전자의 개입이 최소화되고 비상시에만 운전자가 운전하는 레벨 3의 자율주행도 아직까지 상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로보택시 등의 운행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열린 'CES 2024'에서도 완전자율주행 수준의 장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내용에 대한 발표는 감소했고, 원격 발렛 주차 등 기계-인간 합동 방식 또는 자동 주차·충전 등 제한적인 범위의 자동화 중심으로 기조가 변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차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정 상황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등의 제약이 있다"며 "완전 자율주행까지는 지난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로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마저 줄어들면서 완전 자율주행까지 얼마나 많은 투자가 필요할지도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자율주행 기술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차그룹·앱티브는 가이드하우스가 집계하는 '자율주행 기술 종합 순위' 5위로 올라섰다. 인텔의 모빌아이가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웨이모, 3위 바이두, 4위는 크루즈였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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