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화국' 욕망 내 건 건설사 브랜드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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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자이, 롯데캐슬, 힐스테이트.'
2000년 즈음 시작된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반면 대형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나 차별화 펫네임 사용이 늘어나면서 기존 아파트 주민들의 불만도 생긴다.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브랜드 출시나 리뉴얼에 따라 새 브랜드만 강조되다 보면 기존 아파트 주민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며 "여러 측면을 고려해 브랜드 가치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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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자이, 롯데캐슬, 힐스테이트.'
2000년 즈음 시작된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아파트 브랜드에 더해 '상위 브랜드'를 만드는 고급화나 지역별 특화 전략을 늘려가면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브랜드 아파트는 2000년 전후 처음 도입됐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가 주택 브랜드로 각각 래미안과 'e-편한세상'을 선보였다. 삼성물산은 2000년 1월 아파트 브랜드(BI) 선포식을 통해 '래미안'을 출범했다. DL이앤씨도 같은 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신축 아파트에 '용인 보정 e-편한세상'을 적용했다.
롯데건설도 서초구 서초동에 '롯데캐슬84' 단지를 분양, 브랜드 아파트를 도입했다. 이즈음부터 건설사들의 아파트 이름짓기 경쟁이 본격화됐다. '자이(GS건설)', '힐스테이트(현대건설)', '푸르지오(대우건설)', 'SK VIEW(SK에코플랜트)', '더샵(포스코이앤씨)', '꿈에그린(한화 건설부문)', '베르디움(호반건설)' 등이 아파트 외벽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아파트 브랜드명에 대한 중요도도 커졌다. 특히 서울 내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는 어느 시공사의 어떤 브랜드를 적용하는가에 따라 사업 성패가 갈린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가 됐다. 브랜드가 정비사업 이후 아파트 단지의 주요 가격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브랜드를 중요하게 여기는 수요가 생기면서 건설사들도 기존 브랜드에 고급화 마케팅 전략을 더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놨다. '디에이치(현대건설)', '푸르지오 써밋(대우건설)', '아크로'(DL이앤씨), '오티에르(포스코이앤씨)', '르엘(롯데건설)' 등이다.
반포주공 1단지 1·2·4지구 등 강남권 정비사업에선 시공사들이 '특화 브랜드' 적용을 사업 조건으로 제시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 조합의 경우 아파트명을 정할 때 차별화 할 수 있는 명칭을 선호하지만, 동시에 국적을 알 수 없는 '조어'나 너무 긴 명칭은 싫어하기 때문에 이 같은 수요를 잘 반영하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나 차별화 펫네임 사용이 늘어나면서 기존 아파트 주민들의 불만도 생긴다. 새 브랜드가 나올 때마다 기존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것처럼 보이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해서다.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브랜드 출시나 리뉴얼에 따라 새 브랜드만 강조되다 보면 기존 아파트 주민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며 "여러 측면을 고려해 브랜드 가치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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