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에 악어가? 도시에 서식하는 기담들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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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향'은 대체로 지난 시절 시골에서 일어난 믿기 힘든 일을 그린다.
외국에서도 전설은 과거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을 이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도시 전설'(urban legend)은 현대 도시인들의 일상을 배경으로 한 전설 같은 이야기들을 가리킨다.
도시 전설을 수집·연구하고 그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민속학자 얀 해럴드 브룬반드(전 미국 유타대 교수)가 쓴 '도시전설의 모든 것'은 도시 전설 270개를 주제별로 묶고 배경과 출처, 영향을 소개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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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전설의 모든 것
얀 해럴드 브룬반드 지음, 박중서 옮김 l 위즈덤하우스 l 4만8000원
‘전설의 고향’은 대체로 지난 시절 시골에서 일어난 믿기 힘든 일을 그린다. 외국에서도 전설은 과거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을 이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현대 도시라고 전설과 무관한 것은 아니다. ‘도시 전설’(urban legend)은 현대 도시인들의 일상을 배경으로 한 전설 같은 이야기들을 가리킨다.
도시 전설을 수집·연구하고 그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민속학자 얀 해럴드 브룬반드(전 미국 유타대 교수)가 쓴 ‘도시전설의 모든 것’은 도시 전설 270개를 주제별로 묶고 배경과 출처, 영향을 소개한 책이다. 하수도에 사는 악어들, 양조장 노동자들의 오줌이 들어 있는 멕시코산 수입 맥주, 코카콜라 병 속의 생쥐 꼬리, 영화 ‘세 남자와 아기’(1987) 비디오테이프에 담긴 유령 사진, 젖은 털을 말리고자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렸다가 폭발하고 만 고양이…. 책에서는 현대 도시의 환경과 기술을 배경으로 한 온갖 기묘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토머스 핀천은 소설 ‘브이’(1963)에서 하수도 속 악어 이야기를 다루었고, 놀이 도중 고층 건물 창밖으로 뛰어내린 개 이야기는 또 다른 작가 트루먼 커포티가 여러 인터뷰에서 소개한 데 이어 80년대 텔레비전 시트콤 ‘제퍼슨 가족’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출근길에 부딪힌 남자를 소매치기로 오해한 회사원은 그 남자를 쫓아가 붙잡고는 “지갑 내놔!”라고 윽박질러 지갑을 빼앗았다. 그러나 알고 보니 자신의 지갑은 제 집에 온전히 남아 있었다고…. 이 이야기는 국경을 넘나들며 여러 버전으로 변형되었고, 잭 레먼 주연 영화 ‘2번가의 죄수’(1975)에도 삽입되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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