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학습·소통·상상을 주선하는 ‘마중물’ 책방입니다

한겨레 2024. 5. 1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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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저녁, 동네서점 '마샘'의 불은 늦도록 켜져 있었습니다.

마샘을 운영하는 십여 명의 자원봉사자인 '마샘지기'들의 회의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마샘은 협동조합 '마중물 문화광장'(이하 협동조합 마중물)이 '차이가 편안히 드러나는 시민들의 광장'을 지향하며 연 서점입니다.

2009년 '마중물세미나'를 시작으로 시민들이 자기 목소리로 공동체에 참여하는 세상을 위해 노력해온 사단법인 마중물은 마샘을 통해 시민들의 일상 속에 광장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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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책방은요 마샘
다양한 책이 진열된 ‘마샘’.

“우리 마샘이 더 다양한 색깔을 가진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마샘지기1) “근무표 형식으로 각자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일정을 안내하면 어떨까요?”(마샘지기2)

어느 봄날 저녁, 동네서점 ‘마샘’의 불은 늦도록 켜져 있었습니다. 마샘을 운영하는 십여 명의 자원봉사자인 ‘마샘지기’들의 회의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마샘은 협동조합 ‘마중물 문화광장’(이하 협동조합 마중물)이 ‘차이가 편안히 드러나는 시민들의 광장’을 지향하며 연 서점입니다. 마샘은 ‘마중물 문화광장 샘’을 줄인 말입니다. 2층에 마샘이 있고, 3층 이상방과 4층 상상방에서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이 열립니다. 1층에 있는 카페 커피위드인마샘점(인천부평남부지역자활센터 운영)에서 파는 음료는 모임의 온기를 더합니다.

’마샘’ 내부 전경.
작가와의 만남이 이뤄지는 모습.

“육아에 치이며 살다 보니 저 자신이 없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책 읽는 시간이 절실했는데 혼자서는 쉽지 않더라고요.”(책모임 ‘마따책’ 참여자)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주는 ‘공간의 힘’을 느꼈어요.”(‘톡톡그림책낭독회’ 참여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 동네서점 마샘에 있지. 사랑과 우정, 무엇보다 소중한 동료들과 함께 성장해 가는 자신을 발견할지니….”(마샘 방명록 중에서)

협동조합 마중물은 시민단체 ‘시민교육과 사회정책을 위한 마중물’(이하 사단법인 마중물)의 회원들이 주축이 돼 만들었습니다. 2009년 ‘마중물세미나’를 시작으로 시민들이 자기 목소리로 공동체에 참여하는 세상을 위해 노력해온 사단법인 마중물은 마샘을 통해 시민들의 일상 속에 광장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책, 영화, 시사를 매개로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목요광장’이 대표적입니다. 매월 선정한 신간을 리뷰해주는 ‘유범상 교수의 편지’와 함께 추천도서를 정기구독하는 서비스인 ‘북레터상상상’은 69호에 이르렀습니다. 시민교육 전문 출판사 ㈜마북을 통해 축적된 철학을 나눕니다. 마샘지기들은 지난봄 회의에서 ‘도시락’, ‘우읽모’, ‘청년광장’, ‘톡톡그림책낭독회’ 등 다양한 책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그림, 캘리그래피, 자녀의 자서전을 매개로도 함께 활동하고, 마중물 멤버들이 아끼던 기증도서로 채워진 ‘북마중’ 코너를 통해서도 마샘 고객들과 만납니다.

책방 마샘 외부 전경.
마샘에서 운영하는 ‘북레터 상상상’.
‘마샘’ 서점 안내판.

“우열이 아니라 차이가, 소유가 아니라 소통이, 경쟁이 아니라 연대가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광장을 열고자 한다. 이 공간에서 마중물 조합은 시민들의 학습, 소통, 상상의 만남을 주선하고자 한다. 마중물 조합은 학습동아리 민주주의의 실험실이다. (중략) 마중물 조합이 걸어간 길은 역사가 될 것이다.”(협동조합 마중물 설립취지문 중에서)

동네서점 마샘은 협동조합 마중물의 두 번째 실험입니다. 앞서 소래포구 인근에서 6년간 운영했던 ‘복합문화공간 마샘’은 주민들의 자랑이었지만 부득이 문을 닫았습니다. 지속가능한 모델을 찾아 지난해 11월 동네서점 마샘을 열었고, 사회적 우정을 나누며 다시 길을 걸어가 보려고 합니다. 그 길에서 많은 시민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김민하 마샘 책방지기·㈜마북 대표, 사진 이현주 사단법인 마중물 차장

마샘

인천시 남동구 장아산로174번길 15(서창동), 2층

instagram.com/masambooks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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