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입종자 넘을 신품종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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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없는 전쟁터.' 한알의 종자로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다국적기업들이 종자시장에서 소리 없는 각축을 벌인다.
농우바이오는 어려운 국내 종자업계 현실에서 매출액과 시장점유율 기준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 해외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궁금하다.
미국 법인엔 본사 연구인력을 파견해 중남미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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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 기술로 분자 육종
삼자무역 추진해 해외 공략
‘총성 없는 전쟁터.’ 한알의 종자로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다국적기업들이 종자시장에서 소리 없는 각축을 벌인다. 농우바이오는 어려운 국내 종자업계 현실에서 매출액과 시장점유율 기준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올 9월이면 농협 계열사로 편입한 지 꼭 10년이 되면서 남다른 정체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3월20일부터 농우바이오를 이끌고 있는 양현구 신임 대표를 경기 수원 본사에서 만났다.
- 국내 채소류 재배면적이 매년 줄면서 종자 수요가 감소하는데.
▶재배면적 감소로 국내 종자 수요량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전체 채소 종자시장(2360억원)의 27%(630억원)가 수입 종자다. 이를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그만큼의 신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수입 종자를 뛰어넘는 우수한 종자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 구체적인 신품종 개발 방향을 설명한다면.
▶기후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거의 매년 출현하고 있다. 재배 환경이 급속히 바뀌는 만큼 생명공학기술을 접목한 분자 육종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는 복합 내병성 품종과 바이러스 내병성 품종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점무늬병·역병 등에 강한 토마토 품종 ‘TYTS아리아’로 국내시장을 공략하는 게 대표적이다. 내수시장에 대해선 고추·오이·토마토를, 아시아시장을 겨냥해선 양배추·배추·무 등 잎채소류 품종을 맞춤으로 육성하고 있다.
- 해외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궁금하다.
▶현재 중국·인도·인도네시아·미얀마·미국·튀르키예 등 6개국에 현지법인을 뒀다. 늦어도 올 9월까지 튀르키예에 연구소를 준공하면 모든 현지법인에 연구개발(R&D) 시설을 갖추게 된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육종 시대를 여는 셈이다. 특히 튀르키예는 중동·북아프리카·유럽 등지로 뻗어나갈 수 있는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이다.
인도 법인에 대해선 지난해까지 연구소와 품질관리(QA) 시설에 투자했다. 미국 법인엔 본사 연구인력을 파견해 중남미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앞으로 현지법인에서 타국으로 바로 수출하는 ‘삼자무역’도 적극 추진할 것이다.
- 종자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면 어떤 방향이어야 할까.
▶지난 10년간 골든시드프로젝트(GSP·Golden Seed Project)를 통해 기반을 다졌지만 후속 정책이 아쉬운 상황이다. 종자산업은 연구·채종·수확 등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해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해외시장 공략이 중요한 지금, 선두 기업이 주도적으로 종자 수출을 끌고 나갈 수 있도록 해외 시범포 운영과 현지 마케팅 등에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 농협 계열사로 편입한 지 10주년을 맞았다.
▶농우바이오는 2014년 9월 어엿한 범농협 일원으로 거듭났다. 농가소득을 증대할 수 있도록 수량성과 재배 안정성이 뛰어난 품종 개발·보급을 최우선으로 삼는 배경이다. R&D 예산을 줄이지 않는 것도 차별화하는 점이다. 2028년 글로벌 톱(Top) 10 회사로 도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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