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원 출장도 이코노미, 평사원급 숙소로”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긴축 돌입
삼성전자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인 6G(6세대) 통신을 담당하는 네트워크사업부가 실적 부진에 따라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10일 임직원 설명회를 열고 김우준 사업부장(사장)이 사업 재편과 경비 절감을 포함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한다. 우선 경비 절약을 위해 임원 출장 시 비즈니스 대신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도록 하고, 숙소도 평사원과 동일한 등급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임원 수는 37명이다. 그동안 사업 확장을 위해 무선사업부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파견받은 직원들도 원하는 사람에 한해 원대 복귀를 시키는 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또 사업 구조도 기존 성장 중심에서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비상 경영에 돌입하는 것은 글로벌 통신 시장 침체 영향이 크다. 세계적으로 5G 인프라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추가 수요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3조7800억원을 올렸는데, 2022년 5조3800억원보다 29.7% 감소한 수치다. IT업계 관계자는 “5G 투자가 끝나 매출은 적어지는데 6G 기술은 계속해야 해 부담이 클 것”이라며 “6G가 상용화되기 전까지 버텨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6G는 삼성이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한 사업이다. 올해 초 이재용 회장은 첫 경영 행보로 6G 기술 연구·개발 현장을 찾기도 했다.
글로벌 통신 장비 대기업도 긴축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세계 2위 통신 장비 회사인 스웨덴 에릭손은 올해 글로벌 직원 8500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스웨덴 본사서 1200명을 해고했고, 지난달에는 중국 연구 시설 직원 240명을 해고했다. 업계 3위인 핀란드 노키아도 전체 직원 8만6000명 중 16%인 1만4000명을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대 12억유로(약 1조8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 인프라 분야 2위 업체인 시스코도 올해 수천 명을 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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