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탄소배출권 투자…“정책 변화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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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원자재'로 불리는 탄소배출권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면서 탄소배출권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실제 NH투자증권 집계에 따르면 EU ETS 시장의 가격이 하락 전환하면서 4월29일 종가 기준 글로벌 탄소배출권 지수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4.5%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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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상장지수펀드 등 상승세
전망 밝아…가격 변동성 유의
‘녹색 원자재’로 불리는 탄소배출권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면서 탄소배출권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이러한 반등은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 성적에도 녹아들었다.
탄소배출권은 일정 기간 6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게 하는 권리다. 정부는 매년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이나 기관에 탄소 배출 총량을 정해 탄소배출권을 할당하고, 탄소배출권이 모자라거나 남는 기업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탄소배출권 ETF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의 가격 변동을 따르는 상품이다. 아직 개인이 직접 탄소배출권을 직접 사고팔 수 없지만 증시에 상장된 ETF·상장지수증권(ETN) 등을 통해 간접 투자를 할 수 있다.
탄소배출권 ETF는 이스라엘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대비 수단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주가가 내려가면 탄소배출권 ETF는 오르는 메커니즘 때문이다. 보통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뛰면 기업들은 석탄 같은 대체재를 찾게 된다. 석탄 사용량이 늘면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탄소배출권 가격도 덩달아 상승한다. 특히 지난해 전세계 배출권 시장의 87%를 차지하는 유럽 시장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4월12일 종가 기준 글로벌 탄소배출권 지수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13.8%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유럽연합(EU)은 26.6%, 한국은 2.5%로 집계됐다.
정연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높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부진한 제조업 경기 등 배출권 수요에 부정적인 이슈가 부상하면서 EU 탄소배출권 거래제(ETS) 시장은 다소 냉각됐었다”면서 “지난달 천연가스 상승과 함께 EU ETS 시장이 반등하며 글로벌 배출권 지수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국내에 상장된 글로벌 탄소배출권 ETF도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에 집중 투자하는 ‘코덱스(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ETF’의 최근 한달 수익률(4월12일 종가 기준)은 21.8%를 기록했다. ‘솔(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와 ‘하나로(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ETF’는 각각 14.9%, 14.6%의 수익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탄소배출권 시장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가격 변동성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김현빈 NH-Amundi(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EU가 시행할 예정인 탄소국경조정제도(CBAM·탄소국경세) 등 탈탄소화 기조는 세계적으로 점점 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탄소배출권 ETF는 장기적으로 우상향이 예상되는 상품”이라면서도 “다만 탄소배출권은 정책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특성이 있어 단기적으로는 세계 친환경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미국 대선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소배출권 ETF로 위험을 모두 방어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대비책 가운데 하나로 계획하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정 연구원도 “날씨에 따른 에너지 사용량, 유럽 시장 가격 등 다양한 변수가 탄소배출권 가격을 출렁이게 만들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NH투자증권 집계에 따르면 EU ETS 시장의 가격이 하락 전환하면서 4월29일 종가 기준 글로벌 탄소배출권 지수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4.5%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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