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포유·건강관리 자동화…폐사율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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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다니다 보니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농장에 있을 수가 없어요. 우리 농장은 저 대신 정보통신기술(ICT) 설비가 소를 키웁니다."
로봇 포유기와 송아지 생체정보기를 활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해오름농장은 송아지 일령별로 2단계로 나눠 인공 포유한다.
해오름농장은 송아지에게 목걸이 형태의 생체정보기를 달아 호흡기질환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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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으로 일정 시간마다 급이
생체정보기로 호흡기질환 살펴
온습도 등 축사환경 자동제어
“회사에 다니다 보니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농장에 있을 수가 없어요. 우리 농장은 저 대신 정보통신기술(ICT) 설비가 소를 키웁니다.”
전남 장성에서 해오름농장을 운영하는 박재웅 대표의 말이다. 해오름농장은 통합 원격제어기술을 도입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한우를 키우는 박 대표의 고민 끝에 탄생한 작품이다.
해오름농장은 2989㎡(904평) 면적에서 한우 120여마리를 사육한다. 최신 설비를 도입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로봇 포유기와 송아지 생체정보기를 활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박 대표는 “ICT 설비 도입 전인 2019년엔 송아지 폐사율이 15%가 나왔던 적도 있었는데 현재는 0%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기준 전국 평균 송아지 폐사율은 7.3%다.
해오름농장은 송아지 일령별로 2단계로 나눠 인공 포유한다. 30∼45일령 송아지는 한마리당 단독 케이지(철장)에서, 45∼90일령은 송아지 우사에서 합사해 포유한다.
1단계에선 로봇이 일정 시간마다 송아지에게 다가가 젖을 먹이고, 2단계에서는 송아지가 스스로 포유기로 걸어가 젖을 먹거나 조사료를 섭취할 수 있게 한다. 해오름농장은 독일 업체 푀르슈터의 포유기를 사용하고 있다. 기기 설치에 8000만원 정도 들었다.
해오름농장은 송아지에게 목걸이 형태의 생체정보기를 달아 호흡기질환도 살핀다. 기침·재채기 등 송아지의 생체정보를 수집해 개체별로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하다.
이런 장비들 덕분에 송아지 육성률도 향상됐다. 송아지의 하루 몸무게 증가량을 뜻하는 일당증체량은 설비 도입 전인 2019년 0.74㎏에서 2023년 0.87㎏으로 17.6% 늘었다.
해오름농장은 축사의 환경관리도 자동화했다. 센서가 온습도·풍향·풍속·강우량·조도 등의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면, 통합 관리시스템이 설정값에 맞춰 자동으로 환경을 제어하도록 했다. 여름철에는 자동으로 안개 분무와 선풍기를 가동해 소의 체열을 낮춰주고, 겨울엔 높낮이 조절 커튼을 자동으로 닫아 외풍을 막는다.
박 대표는 “기온이 5℃ 이하면 송아지 케이지 바닥에 있는 전기장판이 작동되고, 영하로 더 내려가면 물이 얼지 않도록 온수시스템이 자동으로 켜진다”고 말했다.
현재 해오름농장은 별도의 인력 투입 없이도 높은 생산성을 자랑한다. 박 대표는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은 100%로, 전국 평균 53.6%보다 2배 가까이 높고, 가축시장에 출하하면 모든 개체가 상위 5% 안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현재 스마트축산과 관련해 정부 자금을 융자받을 때 상환조건이 ‘3년 거치, 7년 상환’이지만 경기가 어렵고 한우값이 떨어져 이를 맞추기 어렵다”면서 “상환기간 연장 등 융자조건을 완화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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